정부의 각종 경기진작책과 하반기 경기회복 전망에도 불구,향후 경제상황이 좋아질 것으로 예상하는 국민은 10명 중 3명도 채 못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갤럽은 만 20세 이상 성인 남녀 105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년 뒤 국내 경제상황이 '더 좋아질 것'이라고 응답한 사람이 25.7%에 그쳤다고 26일 밝혔다. 52.0%는 '현재와 비슷할 것'이라고 답했고 '더 나빠질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을 갖고 있는 사람도 22.3%나 됐다. 또 현재 경기가 '좋은 편'이란 응답자는 100명 중 1명(1.0%)에 불과했다. 경기가 '나쁜 편'이란 응답자는 78.3%에 달했고,나머지 20.7%는 '보통'이라고 답했다. 연령별로는 40대의 86.2%가 경기가 나쁘다고 응답,다른 연령대(72∼79%)보다 체감경기가 더 바닥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직업별로는 자영업 종사자의 88.5%가 경기가 나쁘다고 답해 경기침체를 가장 심각하게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년 뒤 경기가 '더 나빠질 것'이란 응답도 40대(26.3%)와 자영업자(31.5%)가 다른 계층보다 많이 나왔다. 가정형편을 묻는 질문에는 전체 가구 중 22.2% 만이 '여유있는 편'이라고 답했다. 월소득 400만원 이상 가구 중 44.2%가 '여유 있는 편'인 반면 53%는 '빠듯하다'고 응답,고소득층의 체감 경기도 그다지 좋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월소득 200만원 미만 가구 중에서는 4.9%만이 '여유 있는 편'이라고 답했다. 한국갤럽은 그러나 "지난 1월 94.4%에 달했던 현재 경기가 '나쁜 편'이란 응답이 이번 조사에선 78.3%로 줄어 체감경기가 최저점은 벗어난 것 같다"고 분석했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