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보컴퓨터가 자금난으로 산업은행과 채권은행 공동관리에 들어갑니다. 산업은행 등 주요 채권은행에 따르면 삼보컴퓨터에 대해 채권단 공동관리를 결정하고앞으로 돌아오는 자금결제 등 모든 경영관련 활동 등에 결정권을 행사하기로 했습니다. 채권은행 관계자는 "지난주 삼보측에서 경영정상화 방안을 제출했으며 화의 또는 법정관리를 위한 내부절차도 검토한 바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와관련 산업은행 고위 관계자는 "삼보컴퓨터가 최근 미국시장에서 고전하면서 상황이 매우 어렵게 진행됐다."면서 "TG엑써스 등 계열사, 농구단 매각 등 각종 자구방안을 추진하고 있지만 역부족"이라고 전해 은행 또는 법정관리행이 불가피함을 시사했습니다. 한편 삼보측은 화의신청을 은행측에 제안한 반면 산업은행은 법정관리를 주장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현행 증권거래법 상 상장사의 화의 혹은 법정관리 신청은 즉시 퇴출사유가 됩니다. 삼보컴퓨터는 지난해 미국시장에서 저가노트북 컴퓨터를 내놓으며 돌풍을 일으켰지만 최근 델컴퓨터 등이 저가제품 시장을 공략하면서 영업에 차질을 빚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에따라 올 1/4분기 29억원의 적자로 돌아섰으며 앞으로 영업환경은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습니다. 또한 올초 자본잠식률이 50%를 넘어서며 관리종목 지정이 거론됐지만 기존의 전환사채를 의무전환사채로 바꾸는 방식으로 위기를 모면한바 있습니다. 금융감독원 공시심사실 관계자는 이에대해 "단지 부채계정을 자본계정으로 바꾼 것으로 회계처리기준에서 인정하고는 있지만 실질적인 자본확충이 없었기 때문에 편법으로 볼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현재 삼보컴퓨터의 금융권 여신규모는 산업은행 3,000억원 포함 총 4,500억원 상당으로 추정됩니다. 한편 선물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는 오늘 오전중 채권단 공동관리 등의 사실을 확인하는 즉시 주식시장에서 매매거래정지조치를 취할 예정입니다. 이성경기자 sklee@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