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경쟁시대에 기업의 성패는 품질에 달려있다. 일본과 미국, 유럽의 선진국들은 일찌감치 품질경영을 바탕으로 세계 초일류기업들을 길러냈다. 일본은 지난 1950년대 국가적 품질포상인 ‘데밍상’을 제정, 제조업 중심의 품질관리 노력을 기울여 경제강국으로 가는 초석을 닦았다. 1970년대에는 ‘전사적 품질관리(TQC)’로 오일쇼크를 극복하기도 했다. 기업의 경쟁력 상실로 어려움을 겪던 미국도 지난 1980년대 중반 민.관 합동으로 ‘말콤 볼드리지상’을 만들고 품질경영운동을 펼치면서 일본을 따돌리는 대역전 드라마를 이끌어냈다. 한국 기업들의 현실은 어떤가. 첨단기술을 앞세운 미국 일본 유럽 기업들이 앞을 가로막고 있고 저임으로 무장한 중국 기업들이 공격해온다. 반도체 휴대폰 등 몇몇 분야에선 첨단의 길을 질주하고 있으나 상당수 업종은 ‘너츠크래커(호두까기)에 끼인 호두’와 같은 처지에 놓여있다. 신품질포럼과 한국경제신문은 오는 5월19일과 20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신품질 컨벤션 2005'를 연다. 올해로 3회를 맞는 이 대회는 우리 기업들의 품질을 한단계 향상시키기 위한 혁신운동이다. 이 운동은 1년 내내 지속되지만 전국의 품질전문가들이 모이는 대규모 행사는 연1회 개최된다. 이번 대회에서는 국내외 품질경영전문가 1천여명이 참가해 ‘경영품질을 통한 가치창출:21세기 도전’이라는 주제로 창조적품질과 경쟁우위품질, 경영품질의 창출방안을 모색하게 된다. ◆‘신품질 컨벤션2005’와 ‘신품질상’ 올해 행사는 품질경영을 통해 가치창출을 극대화하는 경영전략과 기업문화를 익히고 우수 사례에 대해 토론하는 자리다. 세부적으로는 △신품질상 시상식 △해외 품질전문가들의 특별강연 △미국과 유럽품질상 수상 기업들의 경영전략 소개 △국내의 우수 품질혁신 사례 발표 등으로 구성된다. 특히 신품질상 중 대상은 말콤볼드리지(MB)나 유럽품질상(EQA) 등과 같이 기업이 경제적 사회적 환경적 변화를 수용해가는 기준을 국가적 관점에서 수립·적용한 것이다. 대상을 수상한 기업 스스로 경영의 장단점을 파악해 개선의 기회를 갖도록 피드백(feed-back) 리포트를 제출토록 하고 있으며 지속적인 사후관리를 해 준다. 지난 2년 간 1개사만 수상했을 정도로 엄격한 심사가 이뤄지고 있다. 대신 신품질 혁신상은 혁신적인 제품이나 프로세스,서비스 등이 객관적으로 인정될 때 수여한다. 김기환 신품질포럼 위원장(서울 파이낸스포럼 회장)은 “올해 신품질상에 도전하는 기업들이 지난해에 비해 크게 늘어난 것은 매우 고무적”이라며 “조직의 일부가 아니라 전체의 경쟁력을 높이는 품질경영의 중요성이 산업계 전반으로 퍼지고 있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국내외 품질 전문가 누가 오나 이번 행사에는 미국의 MB상 수상기업으로 자동차 세정액 및 윤활유 등을 생산하는 스토너사의 경영총괄 대표 로버트 마르칼로니스와 유럽품질상 수상기업으로 세계 최대 펌프회사인 덴마크 그런포스사의 라스 아가드 이사, 일본 데밍상 수상기업 토토사의 가토 마사유키 공장장 등이 내한해 품질 혁신에 대해 강연한다. 국내 인사로는 진대제 정보통신부 장관과 김기환 신품질포럼 위원장을 비롯해 김우현 한국품질재단 대표, 박재홍 이화여대 교수, 김효준 BMW코리아 대표, 차중근 유한양행 대표 등 학계의 품질전문가와 기업 경영자 1천여명이 참가한다. ◆참가신청 방법 오는 5월6일까지 한국품질재단 신품질포럼 사무국(02-2025-9161~3)으로 신청하면 된다. 19일~20일 행사 당일 현장접수는 받지 않는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