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는 23일 당사에서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를 갖고 그동안의 소회를 피력했다.


박 대표는 우선 고충부터 토로했다.


그는 "힘들었던 1년이었다"면서 "야당 대표로서 임무와 사명을 다하고 틀린 판단을 하지 않기 위한 고심의 연속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지독한 정부여당을 만나 2당으로서 우리의 정체성을 지키는 게 매우 힘들었다"고 강조했다.


실제 박 대표는 지난 1년간 당 안팎으로부터 거센 도전을 받았다.


지난해 3월 취임 당시 당은 노무현 대통령 탄핵 후폭풍에 시달리며 위기상황에 처해 있었다.


'4·13총선'에서 이른바 '박풍'을 일으키며 당을 기사회생시키고 대권주자로 성장했지만 당명개정과 수도이전 문제 등을 놓고 당내 비주류로부터 끊임없는 비판을 받았다.


이런 과정에서 그의 리더십이 자주 도마에 오르기도 했다.


박 대표는 당의 가장 큰 변화로 당내 민주화를 꼽으며 "인사나 공천,재정문제를 시스템에 의해 이뤄지도록 했다"고 자평했다.


그는 "집권해도 그런 정치를 펴겠으며 그런 가능성을 국민들에게 심어주도록 하겠다"며 집권에 대한 강한 의욕을 보였다.


이런 각오에도 불구하고 그의 앞길엔 난제들로 겹겹이 쌓여 있다.


당장 당내 행정도시법 반대파들은 장외투쟁을 고수하고 있다.


반대파인 김문수 의원은 선명야당론을 내세우며 신당 가능성까지 언급,박 대표를 압박하고 있다.


4월 임시국회에서 다뤄질 국가보안법 등에 대해 박 대표가 이날 '합의 처리'를 다시 한번 강조,여당과 마찰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결국 이런 난제들로 인해 그의 리더십은 앞으로도 시험대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홍영식·양준영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