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의 연간 소득이 동일할 경우 부부 중 한쪽만 돈을 버는 '홀로벌이' 가구가 맞벌이 가구보다 소득세나 소비세를 더 많이 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세연구원이 21일 발표한 '부문별·가구 유형별 소득분배 구조 고찰 및 소득재분배 기능 제고방안 모색에 관한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도시 취업 근로자 가구를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지난 2003년 비(非)맞벌이 가구의 소득세 평균 부담액은 1백52만원으로 맞벌이 가구와 같았다. 그러나 실효소득세 부담률(소득세부담액/총소득)은 비맞벌이 가구가 4.4%로 맞벌이 가구(3.7%)보다 높았다. 비맞벌이 가구는 맞벌이 가구보다 소득은 더 적지만 실제 내는 소득세는 차이가 없어 소득세 부담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얘기다. 보고서는 "맞벌이 가구는 근로소득공제와 인적공제 등 각종 소득공제를 부부 모두 적용받는 반면 비맞벌이 가구는 단일 소득자 한쪽밖에 적용받지 못하기 때문"이라며 "부부 합산소득이 동일하다면 비맞벌이 가구가 맞벌이 가구보다 소득세 부담이 크다"고 밝혔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