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건스탠리와 골드만삭스 등 미국의 주요 투자은행이 성장세를 이어가며 1·4분기중(2004.12∼2005.2) 기록적 실적을 냈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18일 보도했다. 모건스탠리의 1·4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10% 늘어난 68억4천만달러였고 순이익은 최근 5년간 최고 수준인 14억7천만달러에 달했다. 골드만삭스의 1분기 매출도 전년 동기대비 8% 늘어난 64억1천만달러,순이익은 17% 증가한 15억1천만달러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이미 실적을 발표했던 리먼브러더스와 베어스턴스까지 포함한 4개 투자은행의 분기 순이익은 총 42억달러로 집계돼 전년 대비 19% 늘어났다. 이들 투자은행은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채권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져 많은 수익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골드만삭스의 경우 회사채 발행 매출이 58%나 급증한 반면 주식 발행업무는 15% 줄었다. 채권과 통화,상품 매출은 18% 늘어났다. 최고재무책임자(CFO)인 데이비드 비니에르는 "금리가 어떤 방향으로 움직이든 회사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채권 사업을 계속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회사채나 기타 채권 발행을 통해 합병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는 기업이 많기 때문에 대규모 인수합병이 많아지면 채권 영업에 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금리 인상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에 채권 시장이 위축될 수 있어 투자은행의 실적 증가세가 지속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주요 투자은행 중 자본 규모가 가장 큰 메릴린치는 다음달에 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김남국 기자 n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