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폐막된 10기 전국인민대표대회(全人大.국회)3차회의를 계기로 중국의 권력이 후진타오 국가주석을 정점으로 한 4세대 지도부로 완전히 승계됐다. 장쩌민으로부터 당(총서기)정(국가주석)군(당.국가 중앙군사위 주석)의 1인자 자리를 모두 물려받은 "후진타오의 중국호"는 지금 새로운 변곡점을 지나고 있다. 5세대로 거론되는 뉴 파워엘리트들이 서서히 전면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외국자본의 질을 중시하고,성장 방식의 변화를 추구하는 정책이 추진되고 있다. 全人大 이후 나타나고 있는 중국의 변화를 시리즈로 소개한다. (편집자주) 중국 권력 지도가 다시 그려지고 있다. 권력이동의 향방은 크게 세가지다. 이공계 일변도의 리더그룹에 인문계가 부상하고 있고,젊은 신진 세력들로 세대교체가 빨라지고 있으며,후진타오 인맥의 뿌리인 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 출신이 곳곳에 포진하고 있다. ◆인문계 중용=4세대 지도부의 핵심라인인 정치국 상무위원 9명은 모두 이공계 출신이다. 하지만 차세대 주자군에서는 인문계 부상이 두드러진다. 우선 후진타오 주석이 지난해 9월 장쩌민으로부터 당 군사위 주석직을 넘겨 받은 이후 최근까지 단행한 8명의 성장 등 장관급 승진인사에서 학력이 확인된 7명 가운데 3명이 인문계를 전공했다. 올초 22년만에 첫 여성 성장에 선임된 쑹슈옌 칭하이 성장이 경제관리를 전공한 게 대표적인 사례다. 우이 부총리가 겸직하고 있던 위생부장 자리를 조만간 넘겨받을 것이 확실시되는 가오창 위생부 부부장(차관)의 경우 인민대에서 세계경제를 전공했다. 인문계 중용은 5세대 지도부 후보군에서 확연히 드러난다. 장관급 인사 중 베이징 외교가에서 거론되는 7명 후보자의 학력을 분석한 결과 시진핑 저장성 서기가 공정화학을 전공한 걸 제외하면 경제와 법학을 전공한 리커창 랴오닝성 서기 등 6명 모두 인문계 출신으로 나타났다. 베이징의 외교 소식통은 "성장에 매달린 과거 지도부는 이공계 출신을 주로 기용했으나 효율과 사회 안정을 강조하는 성장방식 변화로 인문계 인재 수요가 커졌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빨라지는 세대교체=작년 10월 이후 퇴임한 4명의 장관급 인사의 연령은 모두 64∼65세다. 10기 전국정협과 전인대 3차회의에서 위원으로 선임돼 장관급 직위에서 물러날 것으로 관측된 정쓰린 노동사회보장 부장(65),자오치정 국무원신문판공실 주임(65),옌하이왕 은행업감독관리위원회 당서기(66),류화추 당 외사판공실 주임(66) 등도 모두 65세를 넘겼다. 이들이 떠날 빈자리를 대부분 젊은 신진세력들이 맡을 것으로 관측된다. 중국 정부 고위관계자는 "차관은 60세,장관급은 65세가 평균 정년"이라고 말했다. 최근 단행된 8명의 장관급 승진자 연령은 49세에서 58세.5세대 주자 후보군 연령대도 47∼56세 사이에 걸쳐있다. ◆공청단 출신 핵심요직 포진=후진타오의 권력 공고화는 권력지도의 새로운 방향이다. 후가 1서기를 지낸 공청단 출신이 약진하고 있는 것.허난성 당서기에서 현 지도부가 심혈을 기울이는 동북3성 진흥사업의 핵심지역인 랴오닝성 당서기로 작년 말 자리를 옮긴 리커창은 공청단 중앙 1서기 출신이다. 최근 장관급으로 승진한 쑹슈옌 칭하이 성장,황샤오징 푸젠 성장,류펑 국가체육총국장도 공청단 출신이다. 베이징 외교가는 올 한햇동안 중앙과 지방의 간부를 대대적으로 교체하는 인사에 공청단 바람이 불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베이징=오광진 특파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