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구리가 겨울잠에서 깨어난다는 경칩(지난 5일)을 지나 봄기운이 완연해지고 있는 3월의 두번째 주다. 이번 주엔 꽁꽁 얼었던 우리 경제에도 봄바람이 불고 있는지를 가늠해 볼 수 있는 몇가지 발표 계획들이 기다리고 있다. 우선 화요일(8일)엔 간판 국책 경제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지난 2월의 월간경제동향을 내놓는다. 올 들어 경제가 회복되는 조짐을 보여주는 '좋은 지표'와 여전히 안 좋다는 '나쁜 지표'가 섞여 나오면서 경기가 정말 회복되고 있는 건지 헷갈리는 가운데 전문 연구기관은 어떤 해석을 내릴지 궁금하다. 목요일(10일)에는 통계청에서 '2월중 소비자 전망조사'결과를 발표하는데,이것도 일반 소비자들이 경기회복감을 얼마나 피부로 느끼고 있는지를 짚어볼 수 있는 좋은 잣대다. 목요일엔 또 이달의 콜금리 목표와 통화정책 방향을 결정하는 한국은행의 금융통화위원회도 열린다. 여기선 최근의 경기 회복세에 대한 한은측의 판단과 앞으로의 전망 등에 대해 깊이 있는 논의가 이뤄질 전망이다. 콜금리는 지난달에 이어 현재 수준에서 동결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중론이다. 최근의 경기 회복세에 복병이 될 수 있는 국제유가 급등세도 관심이다. 한국이 주로 수입해 쓰는 중동산 두바이유 값은 지난 주말 배럴당 44달러에 달하는 등 사상 최고가 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올 초 배럴당 34달러로 시작했던 두바이유 가격이 두달새 30% 정도 오른 셈이다. 고유가는 국내 기업들의 원가 상승 부담이 돼 제품 가격경쟁력을 떨어뜨릴 뿐더러 소비자물가 불안을 야기해 회복경기에 찬물을 끼얹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 한편 대통령에 대한 건설교통부의 올해 업무보고가 7일 이뤄진다. 주로 집값 안정과 부동산 투기 억제를 위한 구체적 정책 방안이 제시될 전망이다. 경제부 기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