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35개 경제관련 학회들 가운데 절반이 넘는 18개 학회가 최근 들어 신임 학회장을 선출,새 얼굴로 일제히 교체했다. 우선 2천여명의 회원을 거느린 국내 최대 경제관련 학회인 한국경제학회가 지난달 24일 중앙대에서 열린 정기총회에서 이재웅 성균관대 교수를 신임 학회장으로 선출했다. 또 한국계량경제학회는 윤정열 이화여대 교수를,한국국제경제학회는 김광두 서강대 교수를 각각 신임 학회장으로 선출하는 등 국내 '빅3'학회의 사령탑이 모두 바뀌었다. 이와 함께 한국경제연구학회(노성태 명지대 교수),한국비교경제학회(좌승희 한국경제연구원장),한국산업조직학회(강명헌 단국대 교수),한국환경경제학회(문석웅 경성대 교수) 등도 최근 학회장을 새로 뽑았다. 이들 학회는 새 학회장 선출을 계기로 일반인 대상 경제교육을 강화하고 정부 경제정책에 이론적 근거를 제공할 수 있는 기초 연구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이재웅 한국경제학회장은 "경제가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자유시장경제 질서를 확립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이를 위해 전국에 산재한 경제교육단체를 총 망라하는 경제교육 협의회를 연내 출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국내 경제학회들은 회비를 납부하는 진성 회원들이 절대적으로 부족해 재정적 어려움이 많고,학회지나 학술세미나 등을 통한 학술활동도 활발치 못하다는 점은 신임 학회장들이 앞으로 극복해야 할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윤정열 한국계량경제학회장은 "선진국일수록 경제이론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이뤄지는 데 반해 국내에선 순수 경제이론을 다루는 학회일수록 외부지원을 받기 어려워 운영에 어려움이 많다"고 말했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