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송광수 검찰총장 후임으로 김종빈 서울고검장이 내정됨에 따라 향후 검찰 조직을 어떤 방향으로 이끌어 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 내정자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검찰 운영 방향과 관련, "검찰은 본연의 업무에 충실함으로써 사회 여러 방면의 갈등을 통합하고 국민을 평화롭게 하는 사회를 만드는 데 이바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검찰 주변에서는 김 내정자가 참여정부 출범 이후 이어져 온 검찰 개혁을 완수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고위 공직자 비리조사처 신설과 대검 중앙수사부 축소 등을 차질 없이 끝마치는 게 과제가 될 것 같다"고 내다봤다. 오는 4월 중에 단행될 검찰 고위직 인사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 내정자가 총장으로 임명되면 그간의 관행대로 사시 15회 동기들은 용퇴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검찰 안팎에선 고검장 자리인 대검 차장과 서울고검장,법무부 차관 등에 노무현 대통령과 동기인 사시 17회 출신이 대거 진출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사시 17회 중에는 정상명 대구고검장과 안대희 부산고검장 등 2명의 고검장과 이종백 서울중앙지검장,임승관 부산지검장,유성수 대전지검장,이기배 광주지검장 등 4명의 주요 지검장이 포진하고 있다. 이들 중 법무차관을 지낸 정상명 고검장이 대검 차장에 기용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대선자금 수사를 지휘한 안대희 고검장이 어떤 자리를 차지할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검찰의 꽃으로 불리는 서울중앙지검장에는 대검 공안부장을 지낸 홍경식 의정부지검장과 법무부 검찰국장을 역임한 홍석조 인천지검장 등 사시 18회 출신들이 거론되고 있다. 검찰 내 '빅4' 중 하나로 꼽히는 대검 중수부장에는 사시 20회인 명동성 제주지검장,박영수 서울고검 차장,이훈규 대검 형사부장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