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석현 신임 주미대사는 15일 차기 유엔사무총장 출마설과 관련,"어느 적당한 시점에 정부가 도와준다면 꿈을 갖고 싶은 게 솔직한 심정"이라고 말했다.


홍 신임 대사는 이날 서울 정부종합청사 별관에서 임명후 처음으로 가진 기자회견에서 "유엔 사무총장 자리는 이번에 아시아에 주어질 것으로 보이며 누가 되든 한국인이 가게 되면 한반도의 여러 문제를 관리하고 국제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북한의 핵보유가 일리가 있다는 노무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홍 대사는 "지난 10년간에 걸친 역사적 배경으로 볼 때 할 수 있는 발언"이라고 전제한 뒤 "다만 배경이 충분히 전달되지 않았고,예측못한 시점에 예측 못한 발언이라고 판단한 시각도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참여정부 이후 한미관계와 관련,홍 대사는 "정부간 정책공조에서는 빈틈이 없었지만 분명 반미감정이 표출된 게 사실이고 이에 상응한 미국 사회의 일종의 유감과 배신감도 있으리라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그는 북한의 핵보유 선언에 대해 "실망했다"며 "한반도 비핵화를 통해 북한을 국제사회 일원으로 복귀시키고 이를 위해 경제발전을 위한 당근이 제공되고 그를 통해 인권이 개선되고 남북,북미,북일관계가 모두 개선되는 방향으로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발탁 이유에 대해 홍 대사는 "한국과 미국사회의 오피니언 리더그룹인 지식인 언론 학계에 혹 있을 지도 모를 감정의 앙금을 잘 처리해달라는 요청으로 해석한다"고 언급했다.


홍 대사는 중앙일보 회장직 정리와 관련, "중앙일보의 최대주주로서 상법상의 재산으로서 의미는 있겠지만 한 번도 사유물이라고 생각한 적이 없다. 소유 문제에 대해서는 지분을 정리할 필요성을 느끼지 않는다"고 밝혔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