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2 18:30
수정2006.04.02 18:32
미국경제가 올들어서도 순항을 지속하고 있다.
최근 발표된 제조ㆍ소비ㆍ고용 지표들은 호조 일색이다.
반면 올해 미국경제의 최대 관심사로 부각된 인플레는 비교적 안정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미국경제가 호조세를 이어가면서 올들어 달러가치는 유로화및 엔화에 대해 상승세로 방향을 틀었다.
미국 기업인들도 강한 경제성장세가 최소한 상반기까지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경기지표 일제 호조=최근 들어 발표된 각종 경기지표들은 한마디로 미국 경제가 강한 회복세를 지속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미국 제조업 경기 상황을 나타내는 대표적 지표 시카고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지난 1월에 62.4를 기록,전달보다 0.5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31일 발표됐다.
이로써 PMI는 경기호조·둔화의 분기점인 50을 21개월째 웃돌았다.
이날 상무부가 발표한 12월 신규주택 판매도 전달 대비 0.1% 증가했다.
지난해 전체로는 1백10만8천채(전년비 8.9% 증가)에 달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인의 12월 개인 소득도 마이크로소프트(MS) 배당금 등의 덕택으로 기록적 수준인 3.7% 급증했다.
2004년 전체로는 개인 소득이 5.4%,소비지출은 6.1% 각각 늘었다.
미국 경제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소비지출이 호조세를 이어갈 수 있는 기반이 강화된 것이다.
소비자의 경기체감을 나타내는 소비자신뢰지수도 2개월 연속 상승(1월 1백3.4)하며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제조·소비·고용 등 지표로 본 미국 경기는 한마디로 완연한 회복세를 타고 있다.
◆달러가치 올들어 강세 반전=미국 경제의 호전세는 달러가치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유로화 대비 달러가치는 1월 중 3.9% 급등,월간 상승폭이 2001년 3월 이후 가장 컸다.
올 들어 달러화는 일본 엔화에 대해서도 1% 정도 상승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유로 엔 파운드 스위스프랑 캐나다달러 등 주요 6개 통화 바스켓 기준으로 한 달러가치가 올 들어 3.4%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반면 한국 원화에 대한 달러가치는 올 들어서도 1% 정도 약세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경기지표가 호조세를 지속하고 이라크 총선이 예상보다 무난하게 치러지면서 지정학적 불안감이 해소돼 달러가치가 당분간 강세 기조를 유지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미국이 막대한 쌍둥이(경상·재정) 적자에 시달리고 있어 달러반등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란 시각이 현재로서는 우세하다.
오는 4,5일 런던에서 열리는 선진7개국(G7) 재무장관회담도 달러 움직임에 결정적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금리인상 지속될 듯=경기 호조세가 이어지면서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인상 행진은 올해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1,2일(현지시간) 열리는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방기금 금리가 0.25%포인트 인상될 가능성이 크다.
이 경우 연방기금 금리는 지난해 6월 말 이후 여섯 차례에 걸쳐 각각 0.25%포인트씩 인상돼 연 2.5%로 높아지게 된다.
상무부가 집계 오류라고 인정한 지난해 4분기의 경제성장률(당초 3.1%로 발표)이 0.5%포인트 정도 높아질 경우 추가 금리인상은 더 힘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신동열 기자 shin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