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종목에 대한 16년 간의 변치 않는 믿음이 투자 귀재 워런 버핏에게 45억달러(4조6천억원 상당)의 대박을 안겨줬다.


버핏의 투자회사 버크셔 해서웨이는 면도기 및 전지회사 질레트의 주식 9천9백만주(10%) 를 갖고 있는 최대 주주다.


생활용품업체 프록터 앤드 갬블(P&G)이 이 회사를 인수키로 함에 따라 주식 가격이 급등,28일 종가 기준으로 버크셔 해서웨이의 질레트 주식 시가 총액은 51억달러로 불어났다.


버핏이 이 주식을 산 것은 1989년. 당시 6억달러를 줬으니 평가익만 45억달러가 난 것이다.


이 기간 중 S&P500 지수 상승률로 따지면 6억달러는 22억달러로 불어나 있게 된다. 질레트 투자가 얼마나 짭짤했는지 알 수 있다.


버핏은 16년 전 투자가 로널드 페렐만이 질레트를 적대적 인수합병(M&A)을 하려 했을 때 백기사로 등장,질레트 주식을 매입했다. 질레트 브랜드에 대한 확고한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다.


90년대 후반 질레트 수익이 급감했을 때도 흔들리지 않았다. 대형 투자가 콜버그 크래비스 로버츠 앤드 컴퍼니가 질레트 주식을 모두 던졌을 때도 변함없는 애정을 과시했다.


뉴욕=고광철 특파원 gw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