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2 18:00
수정2006.04.02 18:02
(앵커)
주식 시장이 지난 6일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내리면서 이제 주가 급등에 따른 본격적인 조정 국면이 시작되는 것은 아닌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박 재성 기자가 살펴 봤습니다.
(본문)
조정 가능성을 내다볼 때 가장 큰 변수는 미국 시장의 동향입니다.
실적 우려 등으로 급락한 뉴욕 증시.
나스닥 지수는 2천선 붕괴를 눈 앞에 두고 있습니다.
미국 시장이 약세를 보일 경우 꾸준히 투자비중을 늘려 온 외국인 투자자들이 어떤 반응을 나타낼지 주목되는 부분입니다.
선물 시장에서는 최근 매도 비중을 부쩍 늘려 이미 시장 하락에 대비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주말 이라크 총선과 이에 따른 유가 동향 그리고 곧 이어 인상폭을 놓고 의견이 분분한 미국의 금리 정책 발표 G7 정상회담의 위안화 절상 가능성 등도 증시 변수로 꼽힙니다.
미국 경기회복 지연에 따른 수출 둔화를 초래할 가능성이 높아 현재로서는 증시에 썩 달갑지 않은 변수로 읽힙니다.
해외 변수는 그리 밝지 않지만 증시로 밀려드는 자금 유동성만을 놓고 보면 조정에 따른 충격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분석됩니다.
적립식 펀드의 수탁고가 하루가 다르게 부쩍 늘고 있는데다 주식연계증권 등 파생상품 관련 투자도 크게 증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또 하나의 변수는 금리입니다.
최근 들어 금리가 내림세를 멈추고 오름세로 반전할 기미를 보이면서 채권시장으로 쏠렸던 자금이 주식시장으로 더욱 밀려들 것이라는 전망이 늘고 있습니다.
금리가 오를 경우 채권 펀드의 수익률은 크게 떨어져 주식형 펀드가 상대적으로 돋보이기 때문입니다.
2002년 말과 비교하면 스무 배 이상 늘어난 보험사의 변액보험도 주식 투자 비중이 크다는 점에서 고무적입니다.
불리한 해외 지표와 늘어나는 유동성이 맞물리면서 증시의 방향을 가늠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전세계 증시를 아랑곳 않고 나 홀로 질주해온 국내 증시 상승의 배경이 마르지 않는 유동성인 만큼 열쇠는 여기에 달려 있습니다.
와우티브이 뉴스 박재성입니다.
박재성기자 jspark@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