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자(DNA)칩을 분석해 암 당뇨병 등 특정유전자를 선별할 수 있는 첨단 소프트웨어와 유전자 조절 부위를 탐색해 낼 수 있는 시스템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이는 기존에 각각 사용돼 왔던 기계적 학습방법과 통계적 기법을 융합한 세계 최초의 기술이자 국내 정보기술(IT)과 바이오기술(BT) 부문의 융합연구가 결실을 맺은 첫 사례로 평가된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미래기술연구본부 바이오정보연구팀(팀장 박선희)은 17일 특정인의 유전자 분석칩을 넣으면 암이나 당뇨병 등 질병을 유발하는 특정 유전자를 선별해 내고 유전자 조절 부위를 탐색해 내는 '바이오인포매틱스 소프트웨어(SW)'를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이 소프트웨어를 사용해 신약을 개발할 경우 개발기간을 평균 8.5년에서 6.4년으로 단축할 수 있고 개발비용도 평균 4억달러에서 2억3천만달러로 줄일 수 있다고 ETRI 관계자는 설명했다.


이에 따라 이번 연구 결과는 앞으로 신약 연구에 널리 활용됨은 물론 장기적으로 줄기세포 연구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연구팀은 또 단백질의 3차원 구조나 특정 유전자 부위의 기능을 분석 예측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하는 등 생물정보학 분야에서 획기적인 기술개발 실적을 올렸다.


이 시스템은 생물학적 실험을 통해 밝혀진 단백질의 여러 특징과 최초 상호작용 관계를 분석해 그 기능을 예측할 수 있도록 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정보통신부 출연사업으로 개발된 이 방법은 현재까지 알려진 바로는 세계 최고 수준의 정확도를 갖고 있는 것으로 평가돼 앞으로 기술이전 효과와 상용화 전망이 매우 밝을 것으로 보인다.


연구팀의 박선희 팀장은 "지금까지 DNA칩을 분석하는 기술은 다양하게 나왔지만 그동안 따로 활용돼온 수학적 통계기법과 기계적 학습방법을 융합시킨 기술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이 유전자 선별기술은 앞으로 암 당뇨병 등 난치성 질병 퇴치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명수 기자 m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