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은 가족과 함께 공연을.' 연말을 맞아 온 가족이 함께 관람할 수 있는 공연들이 풍성하다. 연말시즌 가장 인기 있는 레퍼토리 중 하나는 차이코프스키 원작의 '호두까기 인형'.해마다 국립발레단과 예술의전당이 공동제작하는 유리 그로가로비치 버전과 유니버설발레단이 선보이는 정통 키로프 버전이 대결했는데 올해엔 서울발레시어터도 가세했다. 국립발레단·예술의전당(21∼28일,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의 호두까기 인형은 웅장하고 화려한 무대와 역동적이고 힘있는 안무가 특징이다. 스페인춤 인도춤 중국춤 러시아춤 등 세계 각국의 다양한 춤들이 볼거리다. 유니버설 발레단(21∼26일,세종문화회관 대극장)의 작품은 아기자기하고 우아해 어린이 관객들이 특히 좋아한다. 불필요한 마임동작을 과감히 삭제하고 많은 발레동작을 곁들였다. 서울발레시어터(23∼25일,과천시민회관 대극장)는 차이코프스키의 음악만 사용하고 작품 줄거리와 세트는 새로 만든 창작품이다. 심장병을 앓고 있는 동생 영민과 꿋꿋하게 살아가는 소녀가장 단비의 꿈과 희망을 그렸다. 웃음과 감동을 원하는 관객이라면 가족 뮤지컬 '크리스마스 캐롤'(23∼30일,예술의전당 토월극장)이 볼 만하다. 구두쇠 스크루지 영감이 크리스마스 이브에 세 명의 유령을 만나 자신의 과거,현재,미래를 여행하며 진정한 삶이 무엇인지를 깨닫게 된다는 내용. 연장공연에 들어가는 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내년 2월27일까지,팝콘하우스)도 화제작이다. 전수경 박해미 이승철 김미혜 등 호화 캐스팅에 경쾌한 비트,숨막히는 탭,화려한 의상이 관객들의 눈을 사로잡는다. 나이 지긋한 부모님과는 이미자씨의 디너콘서트 '참 좋은 당신'(24~25일,하얏트호텔 그랜드볼룸)을 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올해로 데뷔 45주년을 맞은 이미자씨는 데뷔 때와 다름없는 한결같은 목소리로 '동백아가씨' 등 추억의 히트곡들을 선사한다. 이밖에 유영석의 피아노 콘서트 '2004 겨울이야기'(31일,서강대 메리홀)와 김형중의 크리스마스 콘서트 '맛있는 크리스마스'(24∼25일,건국대 새천년관 대공연장) 등도 펼쳐진다. 김재창 기자 char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