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의 칼라타간은 마닐라 공항에서 남서쪽으로 2시간 정도 떨어진 지역이다.


이곳에 있는 칼라타간골프클럽은 해변의 휴양리조트로 유명한 '푼타 발루아테 리조트'옆에 자리잡고 있어 휴양과 골프를 함께 즐길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칼라타간GC는 원래 마닐라의 부촌인 '포브스 파크'나 '아얄라 알라방'에 거주하는 필리핀 최상류층들이 주말나들이를 즐기기 위해 만들었다.


그래서 골프장 내에는 헬리콥터 착륙장까지 마련돼 있을 정도로 시설이 호화롭다.


이 코스의 별명은 '내추럴 가든'.


자연의 굴곡을 그대로 살린 코스 주변에 자리잡은 과일나무와 관목,꽃들은 마치 잘 가꾸어 놓은 과수원이나 정원 같은 느낌을 준다.


호수와 바다 사이에 위치한 코스에선 어느 방향을 둘러봐도 아름답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그래서 필리핀 현지인들은 칼라타간에서 골프를 치면 마닐라에서 가지고 왔던 모든 근심을 다 잊고 갈 수 있다고 말한다.


필리핀의 유명 골프선수였던 클럽매니저가 정성을 기울여 관리한 잔디의 상태는 카펫을 떠올릴 수 있을 정도로 뛰어나다.


한성룡 전 국가대표 골프감독은 "그린의 수준이 세계 1백대 골프장과 비교해도 전혀 손색이 없을 정도"라고 평한다.


총 18홀(파72·6천7백99야드)인 현재의 칼라타간GC의 디자인은 원래 트렌트 존스 주니어가 맡았으나 최근에 시설 개선 공사를 하면서 약간의 변형이 가해졌다.


7천야드를 넘지 않는 길지 않는 코스지만 곳곳에 도그레그홀이 있고 상당히 긴 편에 속하는 파3홀이 혼재해 공략하기 쉽지 않다.


파3의 8번홀은 연못을 넘겨야 하는데 티잉그라운드가 언덕 위에 위치,바람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8번홀과 같은 연못을 끼고 있는 11번 홀은 그린이 연못에 바로 붙어 있다.


이로 인해 이 홀은 마스터스대회가 열리는 미국의 오거스타내셔널GC의 '아멘 코스'처럼 샷을 하기 전에 기도가 필요한 곳으로 알려져 있다.


부대시설로는 클럽하우스와 라커룸,자쿠지,사우나,마사지룸,레스토랑,프로숍,연습장,리조트 등이 있다.


새로 지어진 클럽하우스에서는 그림처럼 펼쳐진 1번홀 페어웨이의 전경을 바라볼 수 있다.


개인 부킹을 할 경우 회원,호텔 투숙자,비지터 순으로 받는다.


장유택 기자 changy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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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수첩 ]


칼라타간GC의 캐디피(캐디팁포함)는 18홀당 미화 10달러선이며 2인승 카트는 18홀당 20달러.


우성여행사(02-732-0808)와 바바여행사(02-589-1001)는 최대 1백26홀까지 플레이할 수 있는 5일 일정의 골프상품을 출발일자에 따라 69만9천~99만9천원에 판매하고 있다.


매일 출발한다.


칼라타간으로 가는 길에 위치한 타트 골프장에서 18홀,칼라타간GC에서 1백8홀 라운드한다.


골프장만 이용시 하루에 7만9천원으로 무제한 라운드가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