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22일 우리나라는 사상 최초로 연간 누계수출액이 2천억달러를 넘어섰다.


연말까지는 2천5백억달러의 수출액을 달성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64년 우리경제는 수출 1억달러를 달성했는데,같은 해에 코스타리카 도미니카 에콰도르 시리아 케냐 아이슬란드 등 15개국이 수출 1억달러를 달성했다.


이후 2천억달러를 달성한 나라는 한국 뿐이다.


우리 민족은 지난 19세기에 근대화의 기회를 놓쳤지만,지난 40년간은 우리에게 주어진 호기를 잘 살려왔다.


외자를 도입해 산업을 발전시켰고,베트남과 중동의 특수를 잘 활용했으며,국가의 역량을 집중하여 수출드라이브를 통해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회원국이 되는 경제적 성과를 이뤘다.


그러나 강고해지는 WTO(세계무역기구)체제에서 국내 유치산업보호와 수출드라이브 정책은 더 이상 용인되기 어려울 것이다.


작년기준으로 국가별 GDP(국내총생산) 순위는 미국 일본 독일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중국 스페인 캐나다 멕시코 한국 인도 호주의 순이었지만,작년 10월 골드만삭스의 보고서는 40년 후 세계경제의 강자는 중국 미국 인도 일본 러시아 브라질에 이어 EU 등의 순서가 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앞으로 40년 후 한국은 어디에 위치할 것인가.


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국가가 부상 할 수 있는 것은 광대한 내수시장과 자원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일본은 남북한을 합한 통일한국의 2배,미국은 4배,인도는 15배,중국은 20배의 내수시장을 갖고 있으며 EU는 우리의 6배에 달하는 시장이 하나로 통합되어 있다.


반도체 자동차 휴대폰 컴퓨터 선박 등 한국경제의 토대가 되는 일류상품은 우리의 좁은 내수시장만으로는 생존하기 어렵다.


수출이 없는 우리경제는 생각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한국경제를 유지하고 견인하는 수출의 확대를 위해 우리가 해야 할 일을 생각해 볼 때다.


먼저 좁은 내수시장을 극복하고 거대한 해외시장을 활용하기 위해서 우리는 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서둘러 체결할 필요가 있다.


예상되는 이익을 얻기 위해서는 필요한 양보를 해야 하며 국내의 관련 이익집단간 조정이 신속하게 이루어지는 시스템을 서둘러 갖추어야 한다.


둘째 기업은 중국 인도 러시아 브라질 등 새롭게 부상하는 신흥 거대시장에 수출을 전략적으로 확대할 필요가 있다.


셋째 우리는 미래의 한국을 먹여 살릴 차세대 성장동력을 개발해 나가야 한다.


마지막으로 수출상품의 개념을 확장하여 기존의 상품수출 뿐 아니라,관광 여행 운송 등 서비스와 게임 소프트웨어 문화콘텐츠 등으로 수출품목을 확대해 나가야 한다.


올 하반기 노무현 대통령의 러시아 인도 브라질 등 BRICs국가 순방으로 이들 거대시장은 우리 기업에 더욱 가까워졌다.


이들 신흥시장을 우리의 상품시장으로 만들고,상호간 이익이 되는 보완적 협력의 틀을 갖추어갈 때 우리 경제는 지난 40년의 성과를 뛰어넘는 성적표를 후손에게 물려줄 수 있을 것이다.


우리 모두의 노력과 함께 이 시점에서의 현명한 선택이 대한민국의 경제적 장래를 결정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