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동보일러(대표 김철병)는 '콘덴싱보일러'를 주력 제품으로 생산하고 있는 보일러 전문기업이다. 이 회사가 생산하는 콘덴싱보일러는 일반 보일러와 달리 2개의 열교환기를 사용해 연소과정에서 연통으로 빠져나가는 열의 손실을 최소화한 에너지 고효율 보일러다. 회사 관계자는 "콘덴싱보일러는 일반 보일러에 비해 평균 20∼40%의 연료비 절감효과와 함께 30%의 유해폐가스 감소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의 보일러 제품은 공기비례제어방식을 채택해 안전성이 높으며 컨트롤방식을 적용해 사용자가 원하는 적정난방이 가능하다. 또 일정온도의 온수를 충분히 공급해줘 사용자가 물부족없이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 이 회사는 지난 88년 네덜란드 네피트사와 기술제휴를 맺고 '콘덴싱'기술을 도입했다. 회사측은 이를 토대로 한국에너지기술연구소와 공동으로 한국형 콘덴싱보일러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보일러의 핵심부품인 콘덴싱열교환기는 오히려 수입국이던 네덜란드를 비롯한 유럽지역으로 역수출되고 있을 정도로 기술력을 높이 평가받고 있는 제품이다. 경동보일러가 개발한 콘덴싱보일러는 한국에너지기술연구소의 실험결과 진(眞)발열량(저위발열량)이 1백7%에 이를 정도로 높은 열효율을 내 에너지 소비효율 최고등급을 받았다. 진발열량이란 총발열량에서 수증기의 응축잠열을 뺀 열량을 말하는 것으로 연소가스의 온도계산에 주로 이용된다. 또 경동보일러는 신기술인증인 KT마크를 비롯 AS인증마크 환경마크 중국·러시아 품질인증 등을 받는 등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특히 가정용 가스보일러 품목 2백개 모델 모두가 에너지 고효율 인증제품일 정도로 에너지 절약형 제품이다. 이와함께 전기보일러,빙축열에어컨,물을 냉매로 사용하는 흡수식냉난방기 등 친환경 제품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이 회사는 기술력 못지않게 경영실적도 탄탄하다. 보일러 업계에서 드물게 무차입 경영을 실현하고 있으며 매년 5% 이상을 기술개발 및 설비투자에 투입하고 있다. 이를 통해 한햇동안 10개 품목 내외의 신제품을 내놓고 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이와함께 최근 들어선 정보기술(IT)분야에 대한 투자도 늘리고 있다. IT 전문기업인 경동네트웍을 설립하고 콘덴싱보일러를 인터넷 등의 정보통신과 결합해 외부에서 보일러를 운전할 수 있는 홈네트워크보일러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회사측은 홈네트워크보일러에 대한 마케팅을 조만간 본격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동보일러는 콘덴싱 기술을 바탕으로 해외시장 공략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88년부터 시작된 수출은 매년 2천만달러 상당의 수출실적을 올리고 있다. 회사측은 최근 중국 베이징에 현지법인을 설립하고 중국시장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고 밝혔다. 또 미국 러시아 남미지역 등으로 수출대상지역을 확대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해외시장 공략을 강화해 해외에서의 경동보일러 브랜드 파워를 드높이겠다"고 강조했다. (02)3489-2200 이계주 기자 lee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