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처음 생긴 '지도박물관'을 소개하는 홍보 팸플릿 표지에 우리나라 대신 일본의 고지도(古地圖)가 큼지막하게 실려 논란이 일고 있다. 건설교통부 소속 국토지리정보원(원장 신인기)은 지난 1일 경기도 수원에 있는 국토지리정보원 안에 국내 첫 지도박물관을 개관하면서 홍보 팸플릿을 제작,입장객에게 나눠줬다. 이 팸플릿은 가로 9cm,세로 21cm 크기에 8쪽짜리 핸드북 스타일로,국토지리정보원과 지도박물관을 압축적으로 설명하기 위해 표지에 포르투갈인이 만든 16세기 고지도가 그려져 있다. 이 고지도는 한국과 일본이 등장하는 세계 최초의 서양 지도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국토지리정보원이 이 지도를 편집해 표지를 만드는 과정에서 우리나라는 팸플릿 오른쪽 상단에 거의 보이지 않을 정도로 배치된 반면 표지 중앙에는 일본을 크게 확대해 그려넣은 것이다. 더구나 우리나라 지도는 3분의 2 정도만 표시돼 있어 찾아보기조차 힘든 상태다. 한 지리학자는 "우리나라의 첫 지도박물관을 소개하는 의미있는 홍보 팸플릿 전면에 일본 지도가 큼지막하게 등장한 것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며 "더구나 민간도 아닌 정부 소속 기관이 이런 실수를 했다는 점에서 실망스럽다"고 비난했다. 강황식 기자 his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