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무장단체에 의해 납치됐던 일본인 인질이 피랍 4일만에 참수된 사체로 발견됐다. 일본 정부는 지난 30일(현지시간) 바그다드 시내에서 발견된 아시아인의 시신 지문 등 신체적 특징을 현지에서 전송받아 감정한 결과 피랍된 자국인 고다 쇼세이(24)로 확인됐다고 31일 발표했다. 고다의 사체는 이라크 경찰에 의해 30일 저녁 9시께 바그다드시 하이파 거리에서 발견돼 병원으로 이송됐다. 발견 당시 사체는 두팔이 뒤로 묶여져 있었으며,머리는 잘린 채 등쪽에 놓여 있었다고 경찰관계자는 말했다. 고다 쇼세이의 유해는 쿠웨이트를 거쳐 일본으로 운구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지난해 3월 이라크 전쟁 개시 이래 이라크에서 숨진 일본인 희생자는 모두 5명으로 늘어났으며, 무장단체에 의해 납치 살해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피살된 고다는 지난달 26일 이라크 무장단체 "이라크 성전 알카에다조직"이 보낸 비디오테이프를 통해 피랍사실이 알려졌으며, 이 단체는 성명을 통해 일본 정부가 48시간내 자위대를 이라크에서 철수하지 않으면 인질을 참수하겠다고 위협했다. 마치무라 노부다카 외상은 이날 회견에서 "일정부는 국제사회와 협력해 단호한 자세로 테러와의 전쟁을 계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호소다 히로유키 관방장관도 자위대의 이라크 재건지원 활동을 계속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러나 "테러조직의 자위대 철수요구에 굴복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는 정치적으로 어려운 국면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사건은 특히 12월14일로 만료되는 자위대 이라크 파견기간을 1년 연장하려는 계획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도쿄=최인한 특파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