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일 자유무역 협정(FTA) 협약 체결이 거론되면서, 전문가들은 이에 대비해 철강산업의 구조조정이 불가피한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FTA 체결로 인해 생산 감소가 예상되는 만큼 과잉설비 해소와 부실기업 정상화 등의 구조조정을 통해 효율적인 생산체제를 정착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우수한 기술력을 확보하지 못한 기업들은 퇴출위기에 몰린 상태다. 사상 초유의 위기상황 속에서, 높은 생산성과 단단한 기술력으로 무장하고 국내 철강산업의 한축을 이끌어 가는 기업이 있다. (주)백천정밀(대표 백낙천)이 그곳. 이 회사는 1978년 창업 이래 파이프 제조 설비 및 철강가공 설비 제작에 주력하며 굴곡 없는 성장을 거듭해 온 국내 굴지의 강관제조 설비업체다. 지난 ‘86 아시안게임’과 ‘88 서울올림픽’ 당시, 성화 봉의 프레임 홀더(frame holder)용 특수 파이프를 개발해 개최국의 명성을 드높인 이 회사는 자체기술로 신제품을 개발, 적잖은 수입대체 효과를 보고 있다. (주)백천정밀의 가장 큰 경쟁력은 바로 우수한 기술력. 전문 인력을 대거 포진해 끊임없는 연구개발에 몰두한 결과, 2차 에너지 개발을 위한 국책과제인 케이블용 특수 파이프 제조설비의 국산화에 성공하기도 했다. 이 설비는 현재 기초과학연구소에서 제품력을 인정받으며 유용하게 사용되고 있다. (주)백천정밀은 모방할 수 없는 기술력으로 강관제조 설비 분야의 핵심 특허를 다수 보유하고 있으며, 해외시장 공략에도 활발히 나서고 있다. 백낙천 대표는 “급변하는 세계 시장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서는 세계 유수 기업들과의 전략적 제휴로 기술 집약적이며 경제적인 설비를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고 설명한다. 백천정밀은 현재 우수한 강관성형 기술을 보유한 일본 나까다 제작소와 합동으로 중국과 동남아 시장 설비 제작을 진행 중이다. 국내에서도 하이드로 훠밍 강관, 스테인리스 ERW 강관, API X-80 그레이드 이상의 고급 관 연구개발에 주력해 철강산업의 활성화를 주도할 예정이다. 기계 프랜트 수주 사업은 꾸준한 일거리의 확보가 어려운 데다 이공계 기피 현상으로 전문 기술자의 확보가 가장 어려운 분야중 하나. 백 대표는 “국가적인 차원에서 이공계 기술자들이 마음 편히 일할 수 있는 근무환경 조성에 노력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며, “환경규제 완화로 기술개발에 매진할 수 있는 환경조성이 무엇보다 절실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지속적인 신기술 개발로 제품의 고부가가치화와 신규 수요 창출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031)313-715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