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을 앞두고 농산물 가격이 안정돼 올해 제수용품 비용은 지난해보다 줄어들 전망이다. 하지만 조기 등 어류값은 크게 올라 차례상에 자칫 중국산 어류가 자리를 차지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제수용품이 아닌 무 배추 등은 계속 강세를 보여 체감 물가는 여전히 높다. 9일 열린 정부 추석물가대책회의에서 농림부는 올해 4인 가족 기준으로 차례상 비용을 작년 15만1천원보다 7.3% 적은 14만원으로 추정했다. 농협유통은 올해 추석이 지난해보다 17일 늦은 데다 지난해에는 흉작으로 농산물 가격이 크게 올랐었기 때문에 올해 내림폭이 클 것으로 내다봤다. 햇사과(5개)의 경우 작년 추석 시세보다 35.2% 하락한 9천원,햇배(5개)는 작년보다 36.1% 하락한 1만1천6백원선에서 시세가 형성될 것으로 예상했다. 또 단감은 작년보다 53% 싸지고,대추 값은 작년 시세의 59%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공급량이 증가한 한우도 작년보다 4.6% 하락한 1만5천5백원(산적용,5백g) 정도에 구매 가능하고 나물류는 시금치가 1천6백80원(1단)으로 작년보다 40% 올랐으나,고사리 도라지 등 그 외 종류는 작년과 비슷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폭염과 태풍으로 조업량이 감소한 조기와 문어 병어 등 제수용 선어는 작년보다 10∼20% 정도 비싼 상태에서 계속 오름세다. 이마트의 국내산 조기(중간 크기,3마리)값은 7천8백원 정도로 한 달 전보다도 1천원 이상 올랐고 생문어와 병어도 한 달 전보다 12∼20% 올랐다. 이에 따라 중국산 어류 수입이 늘어 자칫 차례상에 중국산이 오를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정육값은 하락하고 있는데 어류값은 계속 강세를 보여 올해 차례상 동쪽에는 중국산 어류,서쪽에는 국내산 한우가 올라 '중동한서(中東韓西)'가 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한편 무 배추 돼지고기 값은 계속 강세여서 가족 모임 때 한끼 차리는 비용 부담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농협유통에 따르면 무(1개)가격은 지난해보다 90% 이상 오른 2천8백원,배추 한 포기는 지난해보다 22% 오른 2천2백원으로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돼지고기(삼겹살,1백g)도 지난해보다 30% 정도 비싼 1천6백8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 같은 강세 행진은 추석 때까지 계속 될 것으로 보여 추석 '체감'비용 부담은 실질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장규호·송주희 기자 yok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