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휴대폰 등에 쓰이는 세계 최대 용량의 스마트카드 집적회로(IC)칩을 세계 최초로 양산한다.

삼성전자는 31일 세계 최초로 2백56KB(킬로바이트) EEPROM(전기적으로 데이터를 쓰고 지울 수 있는 반도체)이 내장된 스마트카드 IC칩 양산에 들어갔다고 발표했다.

이 제품은 데이터 저장 기능이 기존 제품의 2배가 넘고 휴대폰 등으로 인터넷 게임 문자 등 다양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지원한다.

주로 유럽식 이동통신인 GSM과 2.5세대 이동통신인 GPRS,3세대 이동통신인 IMT-2000 등의 단말기에 들어가는 사용자 인증(USIM/UIM) 카드와 자바카드,멀티미디어 카드 등 다양한 스마트카드에 쓰일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이 제품 양산으로 8KB에서 2백56KB까지의 EEPROM 탑재 제품을 동시에 공급할 수 있는 포트폴리오를 갖추게 됐다.

현재 독일 인피니언에 이어 휴대폰용 스마트카드 IC칩 분야에서 세계 2위를 달리고 있는 삼성전자는 이 같은 제품 포트폴리오를 앞세워 시장점유율을 높일 계획이다.

2백56KB EEPROM 스마트카드 IC칩에는 삼성전자가 자체 개발한 '16비트 CalmRISC CPU'가 탑재되고 미국 상무부 암호화 표준인 '3-DES'가 적용됐다.

이 칩을 이용하면 신속하고 정확하게 사용자 인증을 할 수 있고 해킹을 방지해 개인정보 유출을 막을 수 있다고 삼성전자는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이미 시제품을 유럽의 주요 스마트카드 업체에 공급해 호평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