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건호 한국증권업협회장은 31일 "금융권역간 균형이 깨지면 반드시 후유증이 생긴다"면서 증권사에 대한 규제 완화를 촉구했다.

황 회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증권업협회 기자실에서 간담회를 갖고 "은행권과 제2금융권간의 불균형 문제를 보완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황 회장은 "44%인 외국인투자자의 시가총액 비중이 이대로 가면 내년에는 50%를 넘어설 것"이라며 국내 기관 육성의 필요성을 지적한 뒤 "현재의 저금리 기조 등을 고려할 때 연기금의 주식 투자 확대는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업계의 자율적인 구조조정을 유도하기 위해 증권사가 명예롭게 문을 닫을 수 있도록 세제혜택을 비롯한 정부의 다양한 지원책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증권업협회는 이날 이사회를 열어 증권사의 경영난을 감안,9월부터 연말까지 4개월 동안 한시적으로 증권사 거래회비를 면제키로 결정했다.

이번 결정으로 증권사 전체적으로 1백10억원 상당의 수익 개선 효과가 발생할 것이라는 게 협회측의 추산이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