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의 LCD모니터가 아니라 맞춤형 모니터를 주로 취급한다.
화면(액정) 크기는 물론 TV수신 비디오 PC 등 다양한 기능을 넣어 고객들이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그는 이를 두고 자동차처럼 모니터를 '튜닝(tuning)'한다고 했다. 맞춤형 모니터는 컴퓨터 마니아들에게 인기다.
기능과 모양을 업그레이드한 '모니터튜닝'이 컴퓨터 마니아들 사이에 유행이란 것을 알고 맹씨는 이 시장에 뛰어들었다.
그는 월 평균 7백∼1천대의 모니터를 판매한다.
옥션과 자체 쇼핑몰(www.jiniershop.com)을 통한 매출만 1억5천만원 남짓.AD(아날로그 디지털)보드 등의 납품에 따른 오프라인 매출은 제외한 것이다.
친형과 단둘이 시작했던 회사가 이젠 직원 16명(비정규직 포함)의 번듯한 기업으로 성장했다.
맹씨는 지난해 5월 10년 직장생활을 접고 친형과 동업으로 지니어테크놀러지를 설립했다. LCD부품개발부 엔지니어였던 형과 사업방향을 놓고 오랜 고민을 했다.
"인터넷 세계에서는 1위가 아니면 의미가 없다. 창업 초보가 1위가 되려면 남들이 안하는 틈새시장을 공략해야 한다."
맹씨가 제조회사들이 일률적으로 찍어내는 모니터가 아닌 맞춤형 모니터에 사업승부를 건 이유다.
그는 각자의 취향에 따라 모니터를 스스로 조립하는 DIY(do it yourself)시장도 적극 공략했다.
현재 맹씨가 파는 제품의 90% 이상이 DIY수요다. 사업방향은 잡았지만 판로가 문제였다.
지난해만 해도 맞춤형 모니터시장이 아직 형성되지 않았다. 극소수 마니아를 제외하곤 수요도 없었다.따라서 없는 시장을 만들어가며 사업을 해야 했다.
컴퓨터 쇼핑몰 등에 인터넷 배너광고를 활용하려고 해도 비용 대비 효과가 의문이었다.
'밑져야 본전'이란 생각으로 시작한 게 옥션을 통한 판매였다. 최소한 옥션 회원들 사이에 입소문은 퍼질 것이란 기대 때문이었다.
예상은 적중했다. 특히 자신의 모니터를 직접 만든다는 DIY수요가 넘쳐났다.
구형 컴퓨터에서 액정을 분리,자신의 필요에 따라 AD보드를 설계하고 개성있게 모니터케이스를 꾸미는 수요도 넘쳐났다.
내비게이션과 차량용 DVD기능을 겸한 모니터 수요도 갈수록 늘고 있다.
맹씨는 DIY 모니터사업의 경쟁력으로 차별성을 꼽고 있다.
따라서 시장에 없는 제품이나 공장에서 일률적으로 찍어낼 수 없는 제품을 개발하는 게 사업의 관건이다.
맹씨는 사업영역을 LCD텔레비전 프로젝션 등으로 확대하고 있다. 시중에서 수백만원 하는 LCD텔레비전은 맹씨 손을 거치면 3분의 1 가격에 생산된다.
최근에는 프로젝션 LCD텔레비전 수요도 늘고 있다. 마진은 판매가에서 30∼40%를 차지한다.
시장수요에 맞춘 새로운 제품을 얼마나 빠르게 개발하느냐가 마진율을 결정한다.컴퓨터 마니아들이 주고객이다보니 입소문이 사업의 성패를 좌우한다.
그는 AD보드 설계기술을 포함해 펌웨어 등 모니터에 대한 모든 기술을 공개하고 있다.모니터 조립을 위한 사용자 매뉴얼도 책자로 만들어 배포하고 있다.기술을 공개할수록 시장이 커진다는 게 맹씨의 소신이다.
초보자의 문의 등에도 성심껏 답변한다. 이들이 다 잠재고객이기 때문이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