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력 제일주의'와 '경쟁요소 도입'을 골자로 한 공정택 서울시 신임 교육감당선자(70)의 교육개혁 방안에 대해 교육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공 당선자는 1일 한국경제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교육계에 만연한 '평등주의'가 학생들의 학력 저하를 가져왔다"며 "교사평가제, 교장의 자율권 확대, 특목고ㆍ자립형 사립고 설립 등의 정책을 통해 서울시 교육의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공 당선자가 내세우는 교육개혁안중 교육인적자원부의 정책방향은 물론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등 교원단체 입장과 배치되는게 많아 향후 교육계 전반에 뜨거운 논란이 예상된다.

'수ㆍ우ㆍ미ㆍ양ㆍ가'로 요약되는 초등학교 성적 부활 논란과 관련, 공 당선자는 "최근 초등학교 교육이 학력 부분을 지나치게 소홀히 해 전반적인 학력 저하 현상이 나타났다"며 "평가나 통지방법을 종래의 '수ㆍ우ㆍ미ㆍ양ㆍ가'로 회귀할 필요는 없지만 학력 평가가 일정부분 이뤄질 필요는 있다"고 강조해 '학력평가제' 도입을 강행하겠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공 당선자는 또 "특수목적고나 자립형 사립학교의 확대는 막을 수 없는 대세"라며 "학생과 학부모에게 교육서비스에 대한 선택의 폭을 넓혀주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자립형 사립고 등이 '귀족학교'로 변질될 수 있다는 일부의 의견을 감안, 교육부의 자립형 사립고 시험사업의 결과를 분석하고 자체적인 검토작업을 거친 후 자립형 사립고의 확대 정도를 결정하겠다고 덧붙였다.

0교시 수업이나 자율학습 운영에 대해 공 당선자는 교육청이 나서는 것보다는 학교장들이 자율적으로 결정하는게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자율학습을 빙자해 학부모들에게 돈을 걷는 등 파행운영에 대해서는 교육청이 단속을 벌여나가겠다고 말했다.

교사평가제 도입에 대해 적극적인 공 당선자는 일선 교사 뿐만 아니라 교장 교감에까지 확대 적용해야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학부모나 학생에 의한 교사평가는 객관성이 보장되지 않기 때문에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