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종합기계에 대한 시장의 최근 시각은 지난 4월 말 차이나쇼크로 급락했던 때와는 1백80도 달라졌다.

주력제품인 굴착기의 중국 수출이 급감하면서 한때 성장엔진이 꺼졌다는 평가도 들었지만 지금은 중국 모멘텀을 다시 확보했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굿모닝신한증권은 최근 대우종합기계에 대해 "차이나쇼크로 인한 최악의 상황은 이제 벗어났다"며 "펀더멘털이 탄탄해 향후 하반기 실적을 기대해볼 만하다"고 지적했다.

삼성증권은 "중국 굴착기 매출 감소에도 불구하고 타 부문의 실적 성장이 이를 상쇄하고 있다"며 "장기적으로 중국 굴착기 시장은 회복할 것으로 예상되며 주가도 이를 반영,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우종합기계의 상반기 실적은 이런 평가를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1조4천8백36억원,1천5백8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4%,26.2%씩 증가했다.

전기 대비로도 각각 21.8%,1백.1% 증가한 수치다. 반기 실적으로는 대우중공업에서 분리된 뒤 최고 수준이다.

차이나쇼크 이후인 6월 실적만 따져봐도 크게 개선됐다. 굴착기 판매는 호황이었던 1분기 월 평균 판매량의 4분의 1로 줄어들었지만 영업이익은 오히려 올해 최고 수준인 2백99억원을 기록했다. 차이나쇼크가 무색해지는 대목이다.

대우종합기계가 굴착기 부문 저조에도 불구하고 이처럼 실적호전세를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공작기계와 엔진 호조가 중장비 부문의 매출 둔화세를 대체했기 때문이다.

공작기계,엔진부문 상반기 실적은 중국 수출확대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24.3% 증가했다. 애프터서비스 부문도 힘을 보탰다.

5월까지 9.0%이던 이 부문 영업이익률은 6월 들어 15%로 급상승했다. 최근 대우종합기계의 주가 추이는 탄탄한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

상승세가 돋보이는 것은 아니지만 약세장임에도 불구하고 완만한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앞으로 장기적인 주가 전망도 밝은 편이다.

하지만 현재 추진중인 인수합병(M&A)이 주가에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매각 기대감이 주가에 어느 정도 반영된 데다 M&A 진행방향에 따라 주가가 기업가치와 무관하게 출렁거릴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