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 침체와 증시 부진으로 대표적 내수업종인 은행주가는 바닥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상반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실적은 어떤지, 업황 전망은 괜찮은지
차희건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기자)
은행주들은 올해 상반기에 무난한 성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중소기업과 가계대출 연체율 등 잠재 불안요소가 남아 있어 실적개선 지속 여부는 결국 경기회복이 관건이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앵커)
무난한 실적이라고 했는데 최근 은행 주가는 어떠냐?
(기자)
(S-1) 은행업지수 연중 최저치
최근 은행업종 주가흐름을 살펴보면 일시 반등을 보였던 거래소시장이 다시 크게 하락하며 730선대로 주저 앉았고 은행업 지수도 2% 이상 하락한 148 포인트를 기록, 종가기준 연중 최저치를 경신했습니다.
(S-2) 중소기업 여신악화 우려
은행주들은 가계 대출과 중소기업 여신 악화로 실적이 크게 나빠질 것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되며 지난 4월 23일 종가 199포인트를 고점으로 어제까지 25% 이상 하락하여 같은 기간에 종합지수 하락율(21%) 보다 더 많이 떨어졌습니다.
(앵커)
은행주 흐름 들었고 실적이 궁금한데
전문가들은 어떻게 보나?
(기자)
주가 변화만큼이나 은행주에 대한 전문가들의 시각도 하루가 다르게 바뀌고 있습니다. 그러나 실제 은행주 비중을 축소하라고 투자의견을 낮춘 경우는 드물어 보입니다.
(S-3) 부정적 의견,일시 우세
크레디 리요네가 15일 미국 기준 주가순자산비율(PBR) 기준으로 보면 "국민은행이 더 이상 싸지 않다"며 "가능한 국민은행 비중을 축소하라"고 권고했고, 한국투자증권도 국민은행에 대해 "펀더멘털상 이익 모멘텀도, 분위기를 반전시킬 촉매제도 없다"며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낮추었습니다.
(S-4) 이익회복 가능,랠리 기대
그러나 대부분의 분석가들은 내년 상반기 경기회복에 선행해 4분기부터 시장이 반등한다면 여전히 그 주도주는 IT와 금융주 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하며 다시 금융주 랠리가 있지 않겠느냐는 기대감을 앞세우고 있는데, 은행업의 악재가 이미 상당부분 반영되었기 때문에 향후 이익회복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하고, 향후 전망은 긍정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앵커)
앞으로 전망이 긍정적인 점은 다행이다
증권사 마다 의견이 다를텐데
먼저 좋게보는 회사들의 의견을 말해달라?
(기자)
미래에셋, 메리츠, LG투자증권 등이 다소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습니다.
우선 미래에셋증권은 은행업종에 대해 펀더멘털 개선에 따른 이익 회복이 3분기부터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면서도 방어적 투자전략을 유지하라고 밝혔습니다.
미래에셋증권은 올해 2분기 시중은행 순이익을 1조1000억원으로 추정했습니다. 이는 지난 분기에 비해 7.9% 감소했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300% 이상 증가한 것인데, 펀더멘털 개선에 따른 이익이라기 보다 SK 네트웍스 충당금 환입, 한보관련 매각 대금 유입, SK 매각 이익 등의 요인이 특별이익 확대에 기여한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CG-1) 이익개선기대-미래에셋
2분기 전체순익 1.1조원 추정
펀더멘털보다 특별이익 확대
카드 축소,올 5.2조 이익예상
신한지주,외환은행 투자 유망
그러나 카드부분 비용이 예상보다 크게 줄고 있어 올해 은행들의 순이익은 지난해보다 488% 증가한 5조 2566억원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고 최근 주가가 올해 예상 BPS 1배 이하로 하락한 은행들이 많아지면서 가격메리트가 살아나고 있다고 보고, 실적 회복을 보이는 신한지주와 외환은행을 관심 종목으로 편입한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메리츠증권은 은행업종에 대해 투자매력이 있다고 판단하면서 하반기 최선호주로 신한금융지주를 꼽았습니다.
특히 우려되는 부동산 가격 하락이 은행 담보가치 훼손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고 보는데 저금리 기조하에서는 가계의 상환능력이 있을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CG-2) 투자매력증가-메리츠
부동산 하락,담보훼손 없어
담보비율 50~60% 안정 유지
중소기업 경영환경 긍정요인
신한지주,하반기 최대 선호
아울러 부동산 가격이 하락해도 은행의 평균 주택가격대비 담보비율(LTV)이 50 ~ 60% 수준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담보가치 부족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와 함께 중소제조업 경영환경지수를 분석한 결과 긍정적인 부분이 많아 경영환경지수가 장기하락의 초기 국면만 아니라면 은행주에 대한 투자매력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앵커)
업황 전체 긍정전망 들었다.
은행별 실적 발표일정과 구체적인 실적 전망을 어떤가?
시중은행들의 상반기 실적 발표는 전북은행이 20일 실적 발표를 했고 22일 대구은행, 23일에는 국민은행이 실적 발표와 함께 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입니다.
(CG-3) 은행 반기실적 발표일정
전북은행(7/20)대구은행(7/22)
국민은행(7/23)기업은행(7/28)
신한지주(7/29)우리금융(8월초)
외환은행(8월초)제일은행(8월중순)
또 기업은행이 28일 신한금융지주는 29일, 우리은행 30일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고 이밖에 외환은행은 내달초, 제일은행은 내달 중순께 실적을 내놓을 계획입니다.
한편 LG투자증권이 은행별로 추정한 실적은 국민은행, 우리금융, 신한지주의 실적 개선이 뚜렷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 하나은행(매수, 목표가 3만원)
지난 7일 발표된 올해 상반기 실적은 반기 수준으로는 창립이래 최대인 4천376억원의 흑자를 기록했는데 작년 전체 당기순이익이 5천172억원에 불과했던 것을 감안하면 반년만에 지난해 전체 흑자의 85%를 달성했습니다.
영업 호조와 SK네트웍스 경영정상화에 따른 대손충당금 환입 등으로 실적이 크게 개선됐지만 2분기 순이익 2천347억원은 예상치를 34.8% 웃도는 것이라고 평가하고 대손상각비가 예상보다 47.8%(639억원)나 적게 나타난 것은 신용 리스크를 잘 관리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CG-4) 은행별 이익전망
-하나은행 최대이익
반기순익 4376억,창립후 최대
-우리금융 흑자전환
2분기 순익 981억,흑자 예상
◆ 우리금융(매수, 목표가 9천 800원)
신용카드 부문의 대손상각비가 1분기에 비해 50.8% 줄어들면서 우리 금융의 2분기 순이익이 981억원의 흑자 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예상하고 신용카드 부문은 6월부터 흑자 전환된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이와함께 우리금융이 SK네트웍스에 대한 대손상각비 528억원을 환입할 경우 2분기 순이익이 예상치를 상회할 수도 있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하나은행 우리금융에 대한 실적 들어봤고
시가상위 대표주인 국민은행, 신한지주 실적은 어떤가?
◆ 국민은행(매수, 목표가 4만 8천원)
올해 상반기 실적은 내부 목표치에 미달한 것으로 보이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 407억원의 적자를 기록한데 비해 이익이 크게 증가하여 전체로는 3천41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국민은행은 신용카드 자산 클린화에 힘입어 대손상각비가 1분기 대비 3.4% 감소, 2분기 순이익이 1분기 대비 25.6% 증가한 1천900억원 수준이 될 것으로 추정됐습니다.
신용카드 사업부문의 경우 2분기 신규수정 연체채권이 700억 ~ 800억원 수준에서 안정됐다고 회사측이 밝히고 있는만큼 3분기 중 월별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CG-5) 은행별 이익전망
-국민은행 흑자확대
407억 적자 -> 3413억 흑자
-신한지주 이익급증
작년 1517억 -> 4천억 확대
◆ 신한지주(중립, 목표가 1만8천700원)
지난해 상반기에 1천517억원의 흑자를 내는데 그쳤지만 올해는 순이익 규모가 4천억원 내외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며 2분기 순이익은 1천823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이같은 순이익 추정치는 LG카드에 대한 2차 출자전환분에 대해 100% 손실처리를 가정한 것으로 출자전환에 대한 실제 대손상각비 적립 규모에 따라 실적 추정치를 상회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S-5) 조흥, 1100억원 흑자전환
한편 지난해 상반기에 4천193억원의 적자를 냈던 조흥은행의 경우 올해 상반기에는 하이닉스 채권 상환금과 SK네트웍스 여신에 대한 충당금 환입 등에 힘입어 1천100억원 정도의 흑자를 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대손상각비 환입 등으로 1, 2분기 모두 흑자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이나 아직 일회성 이익에 의존하고 있어 본격적인 '턴어라운드'로 볼 수 없다고 평가했습니다.
(앵커)
나머지 은행과 지방은행도 좋아지나?
이 밖에 기업은행은 28일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는데 중소기업 연체율 개선에 힘입어 2분기 당기순이익이 1천9억원으로 지난 1분기에 974억원에 비해 소폭 개선될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CG-6) 은행별 반기전망
기업-반기 1983억(2Q 1009억)
전북-반기 169억(2Q 61억)
대구-반기 535억(2Q 275억)
부산-반기 505억(2Q 245억)
한편 지방은행은 어제 실적 IR이 열린 전북은행은 상반기 169억원으로 목표를 110% 초과달성했고, 대구은행, 부산은행의 2분기 순이익은 각각 275억원, 245억원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대부분의 분석가들은 "은행권 전체적으로 2분기의 실적이 1분기보다 더 좋아진 것으로 예상된다"며 "하반기에도 한국 경제가 경착륙하지 않는다면 은행들의 분기별 당기순이익은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습니다.
차희건기자 hgcha@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