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1)

핫이슈 현장 시간입니다.

오늘은 당초 오늘부터 총파업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됐던 여수산단내 유화업체들의 상황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기업팀 박병연기자 나왔습니다. 현지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CG-1)

파업정국 완화조짐

-LG화학 노사 임담협 합의
-중노위 조건부 직원중재 유보
-유화업계 중노위 조정안 수용
-18일까지 노사교섭 진행


(기자-1)

LG화학 노사가 어제 오후 임단협에 합의함에 따라 오늘로 예정돼 있던 여수산단 유화업체들의 총파업 노선에 이상기류가 감돌고 있습니다.

LG화학 노사는 어제 오후 11차 교섭에서 기본급 5% 인상, 주 40시간제 시행, 연월차휴가와 생리휴가 무급화에 따른 임금보전, 노사합동 중국연수 등에 합의했습니다.

LG화학 노사가 총파업을 하루 앞둔 시점에서 극적으로 합의를 이뤄냄에 따라 LG칼텍스정유를 비롯한 여수산단내 유화업체 노조원들도 다소 동요하는 모습을 모이고 있습니다.

LG칼텍스정유의 한 노조원은 “LG화학의 임담협안에 대해 일부 노조원들이 동요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여수산단내 유화업체 노조는 어제 자정을 훨씬 넘긴 시점까지 중노위 사무실에서 마라톤 협상을 벌인 끝에 새벽 2시30분경 중노위의 조정안을 받아들였습니다.

조정안은 조건부 직권중재 유보결정으로 오는 18일까지 노사 양측이 집중적으로 그리고 성실히 교섭에 임할 경우 직권중재를 유보한다는 것입니다.

여수산단 유화업체 노조가 중노위의 조정안을 받아들임에 따라 오늘 오후 6시 출정식을 갖고 총파업에 돌입하려던 당초 계획은 전면 수정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앵커-2)

일단 파업시점 자체가 연기된 것은 반가운 일인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들 유화업체 노조가 파업으로 치닫게 된 배경은 무엇입니까?

(CG-2)

파업강행 배경

-고위험-고임금 명분싸움
-노조 ‘고위험’주장
-사측 ‘고임금’ 강조
-화섬연맹 연대 투쟁

(기자-2)

이들 유화업체들이 파업으로까지 치닫게 된 배경은 고위험을 강조하는 노조와 고임금을 강조하는 사측간의 명분싸움 때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노조측은 올 들어 폭발ㆍ매몰사고가 2건씩이나 발생했는데도 유해사업장의 노동환경을 무시한 채 사측이 파업을 고임금 노동자의 ‘집단이기주의’로 몰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에대해 사측과 경영자총협회 등은 정유업체의 1인당 평균연봉이 6000만원을 넘는 등 전 산업 분야 최고수준의 임금임에도 불구하고 무리한 인상안을 요구하고 있다고 맞서고 있습니다.

(앵커-3)

이번 파업에는 국내시장 점유율 2위 업체인 LG칼텍스 정유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 데요. 만약 파업에까지 이른다면 막대한 피해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데 어떻습니까?

(CG-3)

파업 영향과 대책

-국가경제에 타격
-수송 및 물류대란 발생
-NCC업계 조업 단축
-발전소 가동 차질
-대책 마련 불가능

(기자-3)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여수산단내 유화업체 노사가 접점을 찾지 못하고 파업에 돌입할 경우 석유화학업계는 물론 국가경제에도 큰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특히 이번 노선에는 현재 국내 수송용 에너지의 30%를 공급하고 있는 LG정유가 포함돼 있어 파업을 강행할 경우 수송 및 물류대란이 일어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습니다.

또한 LG정유로부터 나프타를 공급받는 LG석유화학ㆍ여천NCCㆍ호남석유화학 등의 조업단축도 불가피해 질 전망이고 LG정유가 원료를 공급하는 여수ㆍ평택ㆍ남제주 등 8개 발전소의 가동에도 차질이 생길 수 있습니다.

하지만 LG정유측은 공장가동이 중단될 위기임에도 불구하고 뾰족한 대책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재고가 있어도 파업의 경우 수송수단을 확보하기 어렵고 파이프라인으로 연결된 석유화학업체는 아예 방법이 없기 때문입니다.

SK㈜ 등의 추가생산도 어려운 상황입니다. 정유업체들이 비수기 정기보수를 실시하고 있어 현재 70%인 가동률을 더 이상 올릴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이에따라 업계에서는 이처럼 파급효과가 큰 만큼 LG정유 노조측이 쉽사리 전면파업에 돌입해 공장가동을 중단시키지는 않을 것으로 조심스럽게 전망하고 있습니다.

(앵커-4)

이번 유화업계 파업정국 을바라보는 국민적 시각이 곱지만은 않은 것 같은데요. 대기업 노조의 사회적 책임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십니까?

(CG-4)

대기업 임금인상 효과

-대기업 하청단가 동결
-中企 경영난 가중
-中企 근로조건 악화
-中企 고용불안 초래
-노조 책임의식 필요

(기자-4)

현대자동차의 임금인상, 기아자동차의 단체협상 잠정합의안 부결, LG정유의 파업돌입 결의 소식 등을 접하면서 국민들의 마음은 편치 않은 게 사실입니다.

직장 불안과 생활고에 찌들려 있는 자신들의 처지를 생각하면 잘 나가는 대기업에서 일하는 근로자들은 딴 세상을 살고 있는 것처럼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LG정유 모두 국내 시장 점유율이 높은 대기업들입니다.

이들 대기업들은 노동조합이 사용자를 압박해 임금을 높이면 원가절감이라는 명목으로 하청단가를 동결해 중소기업에 그 부담을 전가해 왔습니다.

이 바람에 하청 중소기업에 돌아오는 몫은 갈수록 줄어들어 중소기업 근로자들은 임금 인상을 요구하는 것조차 어려운 상황입니다.

결국 대기업의 노동조합이 임금 올리기에 골몰하고 기득권 강화에만 집착한다면 그 여파로 다수의 기업은 설 땅이 더욱 좁아지게 되고 결국 많은 사람이 고용 불안에 시달리게 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입니다.

(앵커-5)

네 박기자 수고했습니다.

박병연기자 bypark@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