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동대문구 전농동 588의 1 일대 청량리 역사(驛舍)가 오는 2008년까지 백화점과 멀티플렉스영화관 등을 갖춘 최신식 민자역사로 탈바꿈한다. 서울시는 "지난 21일 청량리 민자역사에 대한 건축을 허가했으며, 이달 말 착공해 2008년 8월께 준공할 예정"이라고 23일 밝혔다. 시에 따르면 청량리 민자역사는 철도청과 한화역사㈜가 사업시행을 맡아 약 2천8백80억원을 투입해 지하 4층, 지상 9층, 연면적 5만2천2백25평(17만2천6백46㎡) 규모로 건설된다. 이는 현재 개발이 추진 중인 서울지역 민자역사 가운데 용산역사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규모다. 청량리 민자역사는 백화점동과 역무시설동,주차장동 등 3개동으로 구분된다. 백화점동은 지하 3층∼지상 7층까지는 롯데백화점(2만6천5백평)이, 지상 4ㆍ5ㆍ6층 중 일부(3천평)에는 롯데마트가, 8∼9층에는 8개관 2천2백석을 갖춘 멀티플렉스 극장(3천1백평)과 식당 등이 입주할 예정이다. 백화점동 옆에는 지상 3∼6층 규모로 역무시설동(5천3백평)이 들어선다. 또 기존의 역전광장 자리에 지상ㆍ지하광장을, 철로위 공간을 이용해 선상광장을 만들어 시민들의 휴식공간 및 만남의 장소로 활용할 계획이다. 시는 이와 함께 청량리역 일대 지역균형개발도 추진키로 했다. 이를 위해 그동안 철도로 인해 동서로 단절됐던 망우로와 배봉로를 잇는 폭 18m, 길이 7백71m의 고가도로를 건설키로 했다. 아울러 시는 장기적으로는 인근 주택가 재개발사업과 연계해 도로와 환승주차장 등을 건설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민자역사가 건설되면 청량리역이 철도 지하철 버스 등 대중교통의 요충지가 될 것"이라며 "특히 주변지역이 함께 개발될 경우 속칭 '청량리588'로 불려온 전농동 일대 윤락가도 정리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