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시대 조류에 따라 경제 개혁ㆍ개방정책을 추진하고 있으며 외부에서 생각하듯 더이상 빗장을 걸어잠근 폐쇄국가가 아니라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13일 보도했다. 신화통신은 최근 북한 당국의 초청으로 북한을 방문한 취재단의 방북기에서 "북한이 개방을 향해 조용하지만 큰 걸음을 내딛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신화통신 취재단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방중 이후 4월 말부터 1주일간 평양, 묘향산, 판문점, 개성의 공장과 학교 등 북한 전역을 둘러봤다. 취재단은 북한이 아직 사회주의와 혁명전통을 골간으로 하고 있지만 경제적 개방에 나서고 있음을 현장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신화통신은 이와 함께 평양의 활기찬 모습을 전하는 사진도 소개했다. 신화통신 방북기에 따르면 평양 시내 47층짜리 양각도호텔과 고려호텔에는 국제전시회에 참가하거나 경제합작 등을 추진하기 위한 외국인 사업가들과 관광객들이 넘쳐나고 있다. 개방과 변화의 뚜렷한 증거다. 평양당국은 최근 사회주의 제도 하에서도 일정한도로 시장경제를 받아들여 소규모 개인 영업을 허용했고 상점 임대, 개인 토지 사용 허가제도 등을 도입했다. 또 농업교역시장과 경제개방구를 설립했으며 기업의 독립채산제를 도입했다. 신화통신은 평양시내 선교방직공장이 한국기업으로부터 샘플을 받아 '피에르 가르뎅' 상표가 부착된 의류들을 생산하고 있는 점이 특히 놀랍다고 강조했다. 또 혁명기념관 등 곳곳의 명소 주변에는 상점들이 들어서 자수 산수화 인삼 인삼주 등을 판매 중이었으며 종업원들은 영어와 중국어를 할 줄 알았다고 전했다. 베이징=오광진 특파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