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주가 급락으로 액면가 미달종목이 급증하고 있다. 액면가 미달이 일정 기간 지속되면 관리종목에 지정되는 것은 물론 '퇴출'로도 이어질 수 있어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 23일 코스닥증권시장에 따르면 지난 21일 현재 주가가 액면가를 밑도는 종목은 모두 1백63개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체 등록기업(8백92개사)의 18.2%에 달하는 것이다. 전날인 20일에는 1백74개사(19.5%)까지 늘어났다가 주가가 반등하면서 종목수가 소폭 줄었다. 작년 말에는 액면가 미달종목이 1백59개사로 전체 등록기업(8백94개사)의 17.7%였다. 올해 코스닥지수가 최고치(종가 기준 491.53)였던 지난달 26일에는 1백35개로 줄어들기도 했다. 그러나 지수가 이후 급락세로 돌변하면서 액면가가 붕괴된 종목이 다시 늘어나는 추세다. 주가가 액면가에 못미치는 종목은 한신코퍼레이션 실리콘테크 BET 하이콤 아라리온 제이스텍 엔에스아이 등이다. 디지털콘텐츠업체인 한신코퍼레이션의 지난 21일 종가는 55원으로 액면가(5백원)의 11%에 불과했다. 이 회사는 지난 17일부터 닷새 연속 하한가를 기록하고 있다. 반도체 장비제조업체인 실리콘테크 주가는 1백20원으로 액면가(1천원)의 12% 수준에 머물고 있다. BET 하이콤 아라리온 제이스텍 엔에스아이 엔터원 코웰시스넷 등도 주가가 액면가의 20% 밑에서 움직이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인 LG텔레콤 아시아나항공 하나로통신 등도 액면가를 훨씬 밑돌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2천2백60원으로 액면가(5천원)의 45.2% 수준이다. 하나로통신은 51.9%,LG텔레콤은 68.8% 수준이다. 대백쇼핑 서울이동통신 한국토지신탁 시큐어소프트 등도 액면가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코스닥시장에서 액면가의 40% 이하인 상태가 30일(거래일 기준) 동안 지속되면 관리종목에 편입된다. 특히 오는 7월1일부터 관리종목 지정 이후 일정 기간(90일) 액면가의 40% 이상인 날짜가 10일 연속되거나 누적일수로 30일 이상일 경우에만 퇴출을 모면할 수 있다. 코스닥시장 관계자는 "개인투자자들은 저가주에 투자하는 사례가 적지 않은 만큼 퇴출 가능성 등을 꼼꼼하게 체크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