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지난 3월 무역적자가 경기회복에 따른 소비증가와 원유가격 상승 영향으로 사상 최대인 4백60억달러를 기록했다. 미 상무부는 12일 3월 무역수지 적자는 전달(4백21억달러)보다 9.1% 늘어난 4백60억달러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당초 전문가들이 예상한 4백30억달러를 크게 상회하는 규모다. 3월 중 미국의 수입은 전달보다 4.6% 증가한 1천4백7억달러로 월간 기준으로 지난 93년3월 이후 최대 규모에 달했다. 이 가운데 자동차와 부품 수입은 1백90억달러로 3.1% 증가했으며,특히 원유 수입은 전달(84억달러)보다 18억달러나 늘어난 1백2억달러에 달했다. 수출 역시 호조를 보이며 전달 대비 2.6% 늘어난 9백47억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수출 호조에도 불구하고 무역적자가 이처럼 급증한 것은 고유가로 인해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들과의 무역적자가 큰 폭으로 늘어났기 때문이다. 또 경기회복과 저금리,고용사정 개선 등에 따라 수입 자동차와 가전제품의 소비가 늘어난 것도 무역적자 급증의 원인으로 지적됐다. 뉴욕=고광철 특파원 gw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