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증권은 최근 일임형 랩 어카운트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증권사다. 지난 1월말 2천3백33억원이던 대우증권의 일임형 랩 판매금액은 2월말에는 4천5백억원으로 2배 가까이 불어났다. 하루에 1백억원 이상의 자금을 끌어모으며 선두인 삼성증권을 바짝 뒤쫓고 있다. 일임형 랩 시장에서 대우증권의 강세는 주력상품인 KLCI(대표기업지수)형 마스터랩이 '대히트'를 기록한 덕분이다. 대우증권의 전체 랩 판매금액 가운데 40%인 1천8백억원어치가 KLCI형에 집중돼 있다. KLCI는 대우증권이 거래소 상장기업과 코스닥 등록기업 가운데 우량주 20개를 골라 만든 주가지수다. 과거 경험으로 볼 때 전체 상장·등록종목을 대표하는 종합주가지수나 코스닥지수보다 장기투자 수익률이 월등히 높다는 게 통계적으로 검증됐다고 대우증권은 밝혔다. KLCI형 랩은 이처럼 시장수익률을 앞지르는 KLCI를 벤치마크하는 게 특징이다. 상품 종류는 △직접형 △자유적립형 △혼합30형 △시장중립형 등 네 가지가 있다. 직접형과 간접형은 KLCI의 움직임에 사실상 1백% 연동되도록 설계돼 있다. 자산의 대부분을 KLCI 편입종목에 투자하기 때문이다. 직접형이 KLCI 편입종목에 직접 투자하는 반면 자유적립형은 KLCI에 투자하는 펀드에 간접투자한다는 것이 차이점이다. 직접형과 자유적립형은 모두 주가가 오를 때는 고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그러나 주가가 떨어지면 손실 위험도 그만큼 커진다. '고위험 고수익' 상품이라고 볼 수 있다. 이에 반해 혼합30형과 시장중립형은 주식투자 비중을 낮춘 '저위험 저수익'상품이다. 혼합30형은 KLCI 편입종목에 자산의 30%만 투자하고 나머지 70%는 국공채 등 안전자산에 투자한다. 자산의 대부분을 국공채에 투자해 안정적인 이자수익을 얻는다는 점에서 지난해 금융권 최고의 인기상품이었던 ELS(주가연계증권)와 비슷한 측면이 있다. 시장중립형은 주식투자와 선물투자를 결합한 랩 상품이다. KLCI 편입종목을 매수하는 동시에 주가지수 선물을 매도하는 방식으로 시장 상황에 상관없이 은행이자보다 약간 높은 이익을 내는 것을 목표로 한다. 최소 가입금액은 직접형만 5천만원으로 제한이 따른다. 나머지는 제한이 없다. 투자자가 원할 때 원하는 금액을 넣으면 된다. 대우증권 관계자는 "일반 투자자를 겨냥해 대부분 가입금액에 제한을 두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