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실적효과 이제부터" .. 매출.영업이익 사상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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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주가가 6일 오후 급등락을 거듭했다.
이날 열린 실적발표회에서는 호재와 악재가 동시에 발표됐다.
호재는 실적이다.
작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0조원과 1조원을 넘어 사상최대였다.
그러나 LG카드에 대한 1천5백억원의 지원방안도 함께 발표되면서 주가는 요동을 쳤다.
발표시점후 한시간동안 급락과 반등을 되풀이한 끝에 전날보다 2.6% 오른 6만3천원에 마감됐다.
전문가들은 카드지원안이 확정된 만큼 더 이상 악재로서 효력을 갖지 못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실적호전이라는 확실한 호재는 위력을 발휘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날 주가움직임부터가 그랬다.
카드지원 방안이 나온뒤 급속하게 떨어졌던 주가는 실적발표후 곧바로 반등,장중 최고가인 6만4천1백원까지 뛰었다.
'노출된 악재는 악재가 아니다'라는 증시격언 그대로였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LG전자가 카드지원의 부담을 털고 실적으로 주가를 평가받는 '진검 승부'를 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예상을 넘는 실적
증권업계에서는 이날 발표된 실적이 당초 전망치를 웃돈다고 평가했다.
매출은 휴대폰 판매호조를 발판으로 사상처음으로 20조원을 돌파,4년 연속 45% 이상 성장하면서 실적호전의 1등공신 역할을 했다.
또 PDP 등 디지털디스플레이 제품도 작년보다 10% 가량 매출이 늘어나면서 실적을 뒷받침했다.
전체적으로는 경기침체로 내수가 12% 이상 줄어든 반면 수출은 32% 이상 증가했다.
미래에셋증권 변성진 연구위원은 "단말기와 PDP 등에서 꾸준한 매출을 올려 가전업체에서 벗어나면서 펀더멘털도 함께 개선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주가가 한 단계 레벨업되기 위해선 마진율이 어느 정도 개선되느냐가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가벼워진 카드 부담
LG카드에 대한 1천5백억원의 지원안은 이미 시장에 알려진 내용이었다.
주식시장의 속성상 노출된 재료는 큰 힘을 발휘하지 못한다.
따라서 앞으로 주가의 관건은 LG카드에 대한 추가지원이 있을 것이냐로 모아진다.
유제우 우리증권 연구위원은 "당초 1천억원가량의 지원을 예상했다가 5백억원이 추가됐지만 큰 문제로 작용할 것 같지는 않다"면서 "공개되지 않은 추가지원 방침이 있느냐 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다시말해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느냐에 따라 주가의 향방이 결정될 것이라는 뜻이다.
이에 대해 LG그룹 관계자는 "LG카드에 대한 지원안은 이번이 마지막"이라며 "추가로 자금이 지원될 가능성은 절대 없다"고 말했다.
LG필립스디스플레이의 구조조정도 숙제로 남아있다.
브라운관을 만드는 LG필립스디스플레이는 시장규모의 축소로 고전하고 있는 자회사다.
지속적으로 구조조정을 실시하면서 상당한 비용이 들어가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일단 LG전자의 실적호전이 두드러지는데다 PDP 등 신규사업부문이 호조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악재가 주가에 이미 반영된 만큼 호전된 실적이 이제부터 주가를 끌어올리기 시작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조주현 기자 fores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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