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전동차시장에 진출,경쟁체제를 구축하겠다던 ㈜디자인리미트의 첫 시도가 무산됐다. ㈜디자인리미트는 6일 서울지하철공사가 2호선 노후 전동차를 교체하기 위해 발주한 신형 전동차 54량과 개조 전동차 15량 경쟁입찰에서 1단계 기술평가 결과 자격미달로 탈락했다. 이날 실시한 2단계 가격심사에서는 기존업체인 로템이 발주금액(4백91억8천5백만원)의 95.4%에 해당하는 4백69억4천5백만원을 써내 최종낙찰이 유력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지하철공사는 가격심사 결과발표 후 10일 안에 본계약을 체결할 방침이다. 이번 입찰은 ㈜디자인리미트가 일본 히타치와 기술제휴를 맺고 한국 전동차시장에 뛰어들기로 함에 따라 지난 99년 현대 대우 한진중공업간 '빅딜' 이후 4년간 계속돼온 로템(옛 한국철도차량)의 독점체제가 경쟁체제로 전환될지 관심을 모았었다. 그러나 기술평가에서 디자인리미트가 탈락함에 따라 당분간 로템의 독주체제는 지속될 전망이다. 이에 디자인리미트 관계자는 "세계 5대 전동차업체로 꼽히는 히타치와의 기술제휴를 바탕으로 낸 제안서가 자격미달로 탈락했다는 점은 받아들이기 어렵다"며 "기술평가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 같다"며 불만을 나타냈다. 그는 "앞으로 전동차 입찰에 꾸준히 참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