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이 하루 기준으로 사상 두 번째 많은 8천1백84억원어치를 매수한 데 힘입어 종합주가지수가 19개월 만에 최고 수준에 달했다.


삼성전자 주가는 이날 8.31% 오른 50만8천원을 기록,상장 후 처음으로 50만원선을 돌파했다.


전날 미국에 이어 일본 대만 홍콩 증시도 9일 오름세를 나타내는 등 세계 증시가 동반 강세를 보였다.


이날 종합주가지수는 845.27로 21.12포인트(2.56%) 급등했다.


지난 2002년 5월28일 848.80을 기록한 뒤 가장 높은 수준이다.


외국인은 이날 하루 동안 8천1백84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지난해 3월3일(8천5백57억원)에 이어 사상 두 번째로 큰 매수 규모다.


이로써 외국인이 올들어 6일간 사들인 주식은 1조9천4백억원어치에 달했다.


외국인은 특히 이날 순매수 규모의 절반이 넘는 4천3백억원을 삼성전자 한 종목을 사는 데 쏟아부었다.


전날 핀란드 노키아의 실적이 호전될 것으로 전망된 데다 미국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크게 오른 게 이같은 매수세를 이끌었다.


한국 주가가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데다 수출기업을 중심으로 상장사들의 4분기 실적이 크게 좋아졌다는 외국계 증권사의 잇단 분석보고서도 한몫했다.


LG카드 문제가 해결의 실마리를 찾은 것에 맞춰 은행주도 일제히 상승했다.


특히 증권주가 급상승,향후 장세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이 시장에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전병서 대우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외국인이 작년 말에 팔았던 삼성전자 주식을 다시 채우고 있다"며 "대만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한국 주식 보유 비중이 낮아 당분간 매수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날 대만 가권지수는 0.94%,홍콩 항셍지수는 0.99% 올랐으며 닛케이225주가평균은 1.18% 상승했다.


조주현 기자 fores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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