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행은 10일 정책위원회와 금융정책결정회의를 열어 최근 가시화된 경기 회복세를 떠받치기 위해 금융시장에 대한 통화 공급을 확대하기로 결정했다. 또 자금수요가 급격히 증가하는 등 금융시장이 불안정해질 우려가 있을 경우 자금 공급을 추가로 늘려가기로 했다. 이를 위해 일본은행은 시중은행들이 언제든지 사용할 수 있는 자금량을 의미하는 당좌예금 잔고의 유도 목표 상한선을 기존의 30조엔에서 32조엔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금융기관으로부터 국채를 일정기간 매입하는 공개시장 조작 기간을 현재의 최장 6개월에서 1년으로 연장키로 했다. 이는 기간이 긴 자금의 공급을 늘려, 장기금리 상승을 억제하기 위한 것이다. 바클레이즈 캐피털재팬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야마자키 마모루는 "이번 결정은 일본은행이 금융정책을 긴축으로 전환할 것이라는 금융시장의 추측을 불식시키기 위한 메시지"라고 평가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도 "일본의 소비자 물가가 플러스로 돌아설 때까지 일본은행이 통화팽창 정책을 계속 펼쳐 나가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고 풀이했다. 도쿄=양승득 특파원 yangs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