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신문화연구원(원장 장을병) 한국학대학원 이서행 교수(57)가 내년 3월부터 북한 김일성대학에서 강의할 것으로 보인다. 이 교수는 "지난 20~27일 북한에서 열린 남북공동학술회의에서 김일성대학 관계자들과 내년 3월부터 3개월간 이 대학에서 특강형식으로 강의하기로 잠정 합의했다"고 29일 밝혔다. 지난해 6월말부터 2개월 간 한양대 공대 오희국(41)교수와 차재혁(38)교수가 북한 김책공대에서 컴퓨터와 관련해 강의한 적은 있으나 인문사회과학분야에서 남한학자가 북한대학에서 강의하는 것은 이 교수가 처음이다. 강의는 '자본주의와 사회주의의 윤리 비교'라는 제목으로 특강형식의 연속 강의로 진행되며 이 교수는 내년 5월로 예정된 남북공동학술회의 서울행사 준비관계로 남과 북을 오가며 강의하게 된다. 이 교수는 "자본주의와 사회주의 윤리의 비교를 통해 두 윤리의 장점만 모아 민족통일 윤리의 가치관을 정립하는 방향으로 강의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강의 기간 이 교수는 김일성대학 기숙사에서 묵을 예정이다. 최규술 기자 kyus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