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4 07:36
수정2006.04.04 07:38
"경영진의 꾸준한 노력 없이는 안정적인 노사관계는 유지될 수 없다."
한국도요타자동차의 오기소 이치로 사장(49)은 26일 서울 힐튼호텔에서 열린 대한상공회의소 주최 조찬간담회에서 무분규 50여년의 성공 비결로 경영진의 작지만 꾸준한 노력을 꼽았다.
오기소 사장은 "노사관계 개선 책임의 75%가 사용자 몫이라는 닉 라일리 GM대우 사장의 지적에 전적으로 동의한다"면서 "노사는 동반자 의식과 존경심을 갖고 서로를 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노사는 '한 축의 두 바퀴'로 양쪽이 협력하지 않으면 전진할 수 없다"며 "경영진이 상호신뢰를 바탕으로 노조와 협력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경영진이 책임 의식을 갖고 협력적인 노사관계를 구축하는 데 시간과 예산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오기소 사장은 노조의 경영참여와 관련,"도요타 노조는 노조가 회사의 평형추 기능을 해야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면서 "노조가 경영에 참여하면 결국 평형추로서의 역할이 훼손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의 대립적 노사관계에 대해 "아직 미성숙된 부분이 있지만 건전하고 건설적인 노사관계를 구축하는 과정"이라고 응답했다.
도요타자동차는 1950년 극심한 노사갈등을 겪은 뒤 노사가 상호신뢰와 존중을 바탕으로 협력 관계를 유지해왔다.
특히 작년에 1조4천1백40억엔의 사상 최대 경상이익을 냈지만 올해 임금협상에서 회사의 국제경쟁력을 유지한다는 차원에서 임금을 동결키로 합의했다.
이익원 기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