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필름생산업체인 미국의 이스트만코닥이 어설픈 사업 변신 계획으로 주가가 18%나 폭락하는 일대 홍역을 치렀다. 코닥의 다이엘 카프 최고경영자(CEO)는 25일 "사업구조를 아날로그 필름 및 카메라 중심에서 디지털 필름 및 카메라의 디지털기술 중심으로 바꾸겠다"고 발표했다. 이어 디지털 사업부문에서 휴렛팩커드나 캐논과 경쟁하기 위해 향후 3년간 기업인수에 30억달러 이상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사업구조 변신을 위한 경비를 마련하기 위해 연간 배당금을 당초 계획한 주당 1.8달러에서 0.5달러로 72% 삭감하겠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시장은 코닥의 사업 변신 계획을 철저히 외면했다. 배당금 축소 발표로 떨어지기 시작한 주가는 신용평가회사의 부정적 진단까지 나오면서 대폭락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코닥의 주력 사업 전환에 대해 "시기가 너무 늦었고,사업 변신 계획도 충실하지 않다"며 신용등급을 투자적격등급 중 가장 낮은 'BBB'로 한 단계 낮추었다. 이 충격으로 코닥주가는 4.85달러 폭락한 22.14달러로 지난 85년 5월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이정훈 기자 lee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