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회복시점을 놓고 의견이 분분하다. 재정경제부와 한국은행 등은 올 하반기중 경기가 회복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반면 일부 연구기관들은 경기 침체가 내년에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경기란 '경제활동의 전반적인 흐름에 대한 평가'를 뜻하는 말로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면 상승과 하락을 끊임없이 반복하는 경향을 보인다. 이 같은 움직임을 '경기순환' 또는 '경기사이클'이라고 하는데 보통 경기가 바닥을 치고 상승하는 '확장국면'과 정점에서 저점으로 떨어지는 '수축국면' 등 두 가지 단계로 구분된다. 또 확장국면의 전반부는 '회복기', 후반부는 '확장기'로 세분되며 수축국면은 '후퇴기'와 '수축기'로 나뉜다. 즉 경기는 '회복기→확장기→후퇴기→수축기' 등 네 단계를 지속적으로 순환하는 셈이다. 경기사이클은 다시 경기가 바닥에서 얼마나 빨리 벗어나느냐에 따라 세 가지로 구분한다. 경기가 저점에서 급반등할 경우 'V자형', V자형에 비해 경기회복이 지연되면 'U자형' 회복세라고 표현한다. 경기침체기가 장기간 지속되면 'L자형'이라는 이름을 붙인다. 정부는 경기변동의 진폭을 가능한 한 줄이려고 노력하는데 이 때 사용하는 대표적인 판단 잣대가 '경기종합지수(CI)'다. 경기종합지수는 생산 투자 고용 소비 등 각 경제부문별로 경기상황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주요 지표들을 선정한 뒤 이들 지표가 이전에 비해 어떻게 변했는지를 종합적으로 나타낸다. 한편 경기사이클은 순환주기의 길고 짧음에 따라 장기파동 중기파동 단기파동 등 세 가지로 구분된다. 장기파동은 50∼60년을 주기로 하는 경기순환으로 보통 기술혁신이나 전쟁, 신자원의 개발 등에 의해 일어난다. 발견자 이름을 따서 '콘트라티예프(Kontratiev) 파동'이라고도 한다. '주글라(Juglar) 파동'이라고 불리는 중기파동은 순환주기가 10년 안팎이며 설비투자의 내용연수와 관련해 나타나는 경기순환을 언급할 때 주로 사용된다. 단기파동은 통화공급이나 금리 물가 재고 등의 변동에 따라 일어나는 것으로 미국 경제학자 조셉 키친의 이름을 따 '키친(Kitchin) 파동'이라고 부른다. 순환주기는 40개월이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