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한 운송수단이 아닌 생활문화 창조의 장으로 자리매김하겠습니다." 18일로 한국철도가 개통된 지 1백4주년을 맞는다. 대전철도청에서 만난 김세호 청장(50)은 지난 한세기를 되돌아 보며 올해와 내년이 한국철도의 큰 전환기라고 말했다. "고속철도가 개통되고 남북철도가 연결되지요,그리고 구조개혁도 활발히 추진합니다.큰 전환기라고 봐야죠.명실상부한 대표적 교통수단으로 자리잡을 겁니다." 김 청장은 고속철은 지난 70년 경부고속도로 개통보다 더 많은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분석했다. "전국이 반나절 생활권으로 들어가 사람들의 생활 패턴에 새로운 변화가 나타날 겁니다.소외되는 지역이 없도록 경부·호남축과 연계해 주요 간선 철도서비스를 획기적으로 늘려 나갈 생각입니다." 남북 철도연결은 한반도 분단사의 한 사건이면서 우리나라가 동북아 물류중심국가로 자리잡는 계기가 될 것으로 그는 내다봤다. "남측에 이어 경의선 북측의 군사분계선∼개성 구간과 동해선 저진∼온정리 구간 공사도 올해 안에 완료될 것으로 봅니다.이들이 완공되면 대륙철도와 바로 연결돼 물류에 큰 변화를 가져오고 남북관광벨트 조성에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 철도개통 외에 철도 자체의 구조개혁에도 의지를 보였다. 시설부문의 경우 내년 1월 신설되는 철도시설공단으로 이관되고 운영부문은 2005년 신설되는 철도공사로 넘어가는 쪽으로 가닥이 잡혔다고 그는 말했다. 새 체제에 맞춰 경영정상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는 그는 고속철이 개통되는 내년엔 수입이 2조7천억원(고속철 1조3천억원,일반 열차 1조4천억원)으로 올해 1조8천억원보다 9천억여원이 늘 것이라면서 누적적자가 연차적으로 해소될 것으로 전망했다. "철도는 안전.정시성이 보장되고 토지이용 효율성이 높은 환경친화적 교통수단입니다." 김 청장은 "도로교통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유일한 해법이 철도로,철도에 대한 관심과 투자확대가 절실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82년 행시 24회로 공직에 첫 발을 내디딘 김 청장은 참여정부의 대표적인 발탁인사 케이스로 꼽히는 인물. 휴일에는 반드시 가족과 함께 지낸다는 그는 부인 백승희씨(49)와의 사이에 연세대 의대에 재학중인 외동딸 지연양(24)이 있다. 대전=백창현 기자 chbai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