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의 '비아그라'가 선점해온 국내 발기부전 치료제 시장에 일라이 릴리의 '시알리스'에 이어 바이엘의 '레비트라'까지 뛰어들면서 시장 쟁탈전이 가열될 전망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바이엘코리아의 발기부전 치료제 '레비트라정'을 전문 의약품으로 수입 허가했다고 19일 밝혔다. 레비트라정은 지난 3월 영국에서 세계 처음으로 시판 허가된 이후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호주 뉴질랜드 싱가포르 등 19개국에서 시판되고 있다. 식약청은 레비트라정을 오·남용 우려 의약품으로 지정,고시하고 제약사 측이 향후 6년간 부작용을 모니터링하는 조건으로 수입을 허가했다고 설명했다. 식약청은 지난해 1월부터 6월까지 서울대병원 등 7개 병원에서 84명의 발기부전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 시험한 결과 78.4%에서 개선 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보고됐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중증 간부전 및 신장질환,협심증,저혈압 등을 갖고 있는 환자는 이 약을 복용하지 말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식약청 관계자는 "후속 절차 등을 감안할 경우 빠르면 9월 말이나 10월 중순께 국내에 시판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알리스와 레비트라의 등장으로 비아그라 독점체제가 사실상 무너지면서 업체간 신경전이 벌써부터 가열되고 있다. 시알리스 측은 '비아그라가 복용 후 일시적으로 시각 장애현상이 있다'는 점을,레비트라 측은 '시알리스는 근육통 등 부작용이 상대적으로 크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비아그라 측은 시알리스의 '빠르고 긴 효과'에 대해 "대다수의 남성은 마음먹은 지 몇시간 내에 성행위를 하므로 지속시간이 길 필요도 없으며 환자마다 효과도 다르기 때문에 객관적인 사실이 아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같은 경쟁체제로 인해 지난 2000년 2백억원대에 불과했던 발기부전 치료제 시장은 연 40~50% 성장,2005년에는 1천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송대섭 기자 dss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