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4 01:22
수정2006.04.04 01:26
동원금융지주는 우리금융지주와 신한금융지주에 이어 세번째로 금융감독원의 정식 인가를 받은 금융지주회사다.
증권사 중심으로는 처음 설립된 금융지주회사이기도 하다.
증시에는 지난 21일 상장됐다.
동시에 동원금융지주가 1백%의 지분을 가진 동원증권은 상장폐지됐다.
동원증권 1주당 동원금융지주 0.813376주의 비율로 주식교환이 이뤄졌다.
동원지주 자회사는 현재 동원증권 하나뿐이다.
동원증권의 런던현지법인과 뉴욕현지법인,동원창업투자,동원캐피탈,동원상호저축은행,동원투신운용은 손자회사로 돼 있다.
이 가운데 동원창업투자,동원캐피탈,동원상호저축은행은 지분 이동을 통해 올해 말까지 자회사로 편입될 예정이다.
동원금융지주는 증권 창업투자 투신 등으로 나뉜 사업분야를 유기적으로 연결해 시너지 효과를 낸다는 계획이다.
기존의 동원증권 주식을 동원금융지주 주식으로 바꾼 주주들은 유의해야 할 점이 없지 않다.
김성수 LG투자증권 연구원은 "동원캐피탈 동원창업투자 동원상호저축은행 등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험 요인'이 상존하고 있다는 점은 동원금융지주 주가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금융지주회사의 주수입원이 자회사 배당에 주로 의존하는 만큼 동원금융지주 수익성은 주력 자회사인 동원증권의 이익 창출능력에 좌우될 수밖에 없다"며 "당분간 동원금융지주 주식이 동원증권 주식보다 높은 평가를 받기는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동원금융지주 주가가 상장 첫날인 지난 21일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진 것도 이같은 우려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동원금융지주는 이와 같은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사업영역을 다양화하고 수익기반을 확충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이와 관련,증시에선 동원금융지주가 4%의 지분을 가지고 있는 하나은행을 어떻게 활용할지 주목하고 있다.
사업영역을 은행 보험 등으로 다각화하기 위해서는 하나은행과의 협력 관계를 어떤 형태로든 공고히 할 필요성이 크기 때문이다.
김남구 동원금융지주 사장은 "현재로선 하나은행을 자회사로 편입할 여력은 없다"며 "당분간 은행 인수보다는 상품교차 판매 등 영업상 전략적 제휴를 도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동원금융지주 김 사장과 14명의 특수관계인은 전체 발행주식의 22.22%를 소유하고 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