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문 패션쇼핑몰 굿모닝시티 분양과정에 유입된 5천억여원 중 아직까지 사용처가 확인되지 않은 1천7백여억원 가운데 최소 5백여억원이 사채업자와 조폭자금에 대한 고리이자,전직임원 전별금 등으로 유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4일 굿모닝시티 분양과정에 참여했던 전 고위간부 A씨에 따르면 윤창열 굿모닝시티 회장(49)은 2001년 굿모닝시티 개발 예정지인 K여행사 부지 매입과정에서 사채업자 H모씨와 K모씨 등이 끌어모은 50억원을 투자받아 6개월만에 무려 1백% 이자를 얹은 1백억원을 돌려준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이들은 투자자금을 끌어들인 공로로 윤 회장으로부터 굿모닝시티 20개계좌(약 50억원대)도 제공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아울러 윤 회장은 2001년부터 지난해 9월까지 차례로 회사를 그만둔 임원급 7명에게 1인당 15억원씩의 '전별금'을 나눠주는 등 모두 1백억원을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A씨는 "사채업자와 조폭자금이 쇼핑몰에 유입되는 것은 관행화된 것으로 3개월 만에 원금의 최고 3배에 달하는 이자를 뜯어내는 것은 흔한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따라서 사채자금 8백억원 중 이자비용만으로 최소 5백억원 이상이 흘러나갔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굿모닝시티 분양비리를 수사 중인 서울지검 특수2부(채동욱 부장검사)는 구속수감된 윤창열 회장이 개인적으로 기록한 '자금관리 일지'를 확보하고 8백억원대에 이르는 사채거래내역에 대해 정밀 분석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또 굿모닝시티의 ㈜한양 인수 과정에서 금품수수 혐의를 받고 있는 권해옥 전 주택공사 사장을 소환해 조사 중이다. 박종원 전 한양 사장,한기호 전 주공 총무이사도 각각 서울과 제주에서 검거,금품수수 혐의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이들을 상대로 굿모닝시티가 주공으로부터 한양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금품수수 혐의가 있는지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이관우·이태명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