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은 극단적이며 일률적인 사고방식 안에서 좌충우돌하는 성격의 소유자다."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본처 성혜림(66)의 언니인 혜랑씨(67)가 23일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에 김 위원장의 성격과 사생활을 밝혔다. 타임지는 유럽의 한 도시에서 자신의 소재지를 공개하지 않는다는 조건하에 성씨가 인터뷰에 응했다고 전했다. 성씨는 "김 위원장은 아주 붙임성이 있으며 사람들을 편안하게 만드는 능력을 갖고 있다"면서 "그러나 사나운 성격을 자주 보여 위협을 느끼기도 했다"고 말했다. "한번은 정남(김정일의 장남)이가 허락도 없이 여자친구를 사귀는 것을 알고 식량배급을 중단한 적이 있다"고 전했다. 성씨는 이어 "김 위원장이 배반당하거나 속았다는 느낌을 받으면 아주 위험하게 변한다"며 "그는 거짓말쟁이를 정말 미워하고 거짓말보다 그를 더 분노하게 하는 것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방 언론들이 김 위원장을 위험한 미치광이로 보고 있는 것에 대해 "만약 당신들이 그에 대해 악의 편이라는 한 측면만 기술한다면 나머지 절반을 보지 못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96년 아들 이한영씨가 북한을 떠난 뒤 유럽으로 망명한 성혜랑씨는 "망명한 이유는 아들과 가까이 있기 위해서였다"면서 "그러나 망명 다음 해인 97년 한영이가 서울에서 총에 맞아 피살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