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3 14:24
수정2006.04.03 14:26
휴렛팩커드(HP)의 실적이 컴팩 합병 이후 1년간의 구조조정 및 달러약세 등에 힘입어 크게 호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HP는 20일 2∼4월(2분기) 실적을 발표,순익이 6억5천9백만달러로 컴팩과 합병 이전인 작년 동기(2억5천2백만달러)보다 2배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매출액도 1백79억달러로 시장 전망치인 1백77억달러를 웃돌았다.
특히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
지난해까지 2년 연속 적자였던 PC사업이 2억1천만달러의 이익을 내 2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1분기 중 8천7백만달러의 적자를 냈던 스토리지·서버사업도 손실폭을 7백만달러까지 대폭 줄였다.
실적 결과가 전해지자 이 회사 주가는 시간외거래에서 8.1% 급등,18.43달러까지 치솟았다.
칼리 피오리나 회장겸 CEO는 "이제 비용절감과 함께 매출확대에 전념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HP는 작년 5월 컴팩을 인수한 이래 구조조정을 꾸준히 추진,감원 목표 1만7천9백명 중 1만6천명을 내보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2분기 실적이 생각보다 좋은 것은 인정하면서도 HP가 완전히 정상 궤도에 올랐다고 속단할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IT 수요가 회복되지 않고 있는 데다 매출 중 55%가 해외에서 발생,달러 약세가 매출액을 2% 정도 부풀려놨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피오리나 회장도 "IT 경기가 회복될 조짐은 아직 보이지 않고 있다"며 문제를 인정했다.
정지영 기자 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