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가 지주회사 체제 개편을 계기로 경영혁신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간판급 경영혁신 기법으로 자리잡은 6시그마 운동을 업그레이드시켜 제조.비제조 부분을 총망라해 세계 일류의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야심이다. 구본무 LG 회장은 임원들에게 "누구나 인정하는 '일등 LG'를 만들기 위해서는 6시그마, 내실경영 등을 경영의 금과옥조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기초적인 품질관리가 경영혁신의 출발점이라는 LG의 정신을 읽을 수 있다. 지난 92년부터 시작된 '스킬활동'은 국내외 각 사업장에 구성된 태스크포스가 단기간에 모든 경영자원과 노력을 집중, 고난도 프로젝트를 완수하는 문제해결 활동이다. 목표는 세계수준의 경쟁력 확보다. LG는 LG전자 LG화학 등 각 계열사 사업장에서 이뤄낸 성공적인 스킬활동에 대해 발표하는 'LG스킬올림픽'을 11년째 열고 있다. 스킬활동의 핵심은 무결점을 추구하는 6시그마 운동이다. LG전자 창원공장은 1998년부터는 6시그마를 도입, TDR(Tear Down & Redesign)라는 교차기능 혁신팀을 운영했다. 이 조직은 생산.기획.마케팅 담당들이 한시적으로 모여 특정 프로젝트를 최단기간내 완수하는 팀. 짧게는 1개월에서 길게는 18개월까지 과제 성격에 따라 다양하게 운영된다. 트롬 세탁기의 경우 이같은 혁신활동을 통해 제품 원가를 34% 줄이고 생산성을 45% 올렸다. 품질은 75%나 개선하면서 제품성능을 세계적 수준으로 올려놓았다. 초기에는 전체 인원중 약 10%의 인원이 혁신활동에 참여하다가 확보된 여유인력을 다시 혁신활동에 투입하는 선순환 사이클을 만들어냈다. LG전자는 96년초 창원공장에서 GE를 벤치마킹해 6시그마를 도입하고 98년부터 전 사업본부로 확대했다. 지금은 국내의 많은 대기업 뿐만 아니라, 6시그마 활동의 메카인 GE조차도 LG전자를 벤처마킹하고 있을 정도다. 또한 LG전자는 '슈퍼(Super) A'라는고유의 혁신활동을 지난 89년부터 추진했다. 이 활동을 통해 세계시장 점유율 1위인 휘센 에어컨을 탄생시켰다. 이동통신 단말기인 'i-Book' 시리즈도 개발했다. LG필립스LCD는 1등 인재들이 즐겁게 일하면서 기업을 1등으로 만들자는 혁신프로그램을 펼치고 있다. LG화학은 지난 99년 도입한 6시그마 활동을 전사적 경영혁신활동으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하기 위해 올해부터 6시그마 2기 활동을 본격 추진하고 있다. 정구학 기자 cgh@hankyung.com